민음의 시 298 (240501~240509)
* 별점: 5.0
* 한줄평: 찾았다 내 여름 시집
* 키워드: 사람 | 사랑 | 영원 | 마음 | 물 | 나무 | 죽음 | 빛 | 여름 | 슬픔 | 투명 | 구멍 | 바다 | 천국 | 밤 |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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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온다는 믿음』을 먼저 읽었었는데,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며 아껴두었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를 꺼내 읽었어요.
* 죽음과 가까운 이미지들이 흩어져 있지만, 결국은 살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 모두와 슬픔을 나누어 더 슬퍼지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 모인 시집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은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 서로를 잘 보듬고 슬픔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런 것들을 알려주는 시들이 참 좋았어요.
* 너무 좋은데 어떻게 더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슬프네요... 제발 읽어주세요...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읽으면 더없이 좋을 시집입니다. 첫 시를 읽는 순간 정재율 시인과 사랑에 빠져버리게 될 거예요! [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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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창문을 닦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써진 편지를 발견했다
턱을 너무 오래 괴어
팔꿈치가 아파 왔다
새 구절을 발견할 때까지
사랑에 관한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 「사랑만 남은 사랑시」 부분 (p.43)
*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라는 물음에 나는 물을 담듯이 두 손을 모아 내밀어 보여 주었다
/ 「영화와 해변」 부분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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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점점 물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영장에 아주 작게 물결이 일었다. 처음 듣는 언어로 투숙객들이 우리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이제 우리는 낡고 좋은 호텔에서 3박 4일을 더 보낼 것이다. 맛있는 조식을 먹으면서 이곳을 집이라고 생각하고 어디를 갈지 한참을 고민할 것이다. 너는 거짓말을 잘 못하니까 정말 너의 말대로 모두 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낡고 좋은 우리의 홈 스위트 홈으로.
/ 「선샤인 호텔」 부분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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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1부 | 작은 유리알 파편처럼
「투명한 집」
「개기일식」
「축복받은 집 - 숲」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빛을 내는 독처럼」
「매미 소리와 빗소리와 망치 소리가 들리는 여름」
「사랑만 남은 사랑 시」
2부 | 사랑했던 것을 조금 남기는 기분으로
「축복받은 집 - 레밍」
「끝과 시작」
「0」
「홀」
「레몬과 회개」
「프랑스 영화처럼」
「영화와 해변」
3부 | 잘 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고해성사」
「여름은 온통 내가 사랑한 바깥이었다」
「굴뚝 집」
「공」
「축복받은 집」
「로즈메리」
「여름 일기」
「사슴의 이야기를 나는 좋아한다」
4부 | 더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서
「밤」
「생활」
「입석」
「선샤인 호텔」
「부표」
「온다는 믿음」
「라인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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