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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미 Dec 09. 2022

꺾이지 않는 자신감

 요즘 손홍민 선수의 '꺾이지 않는 자신감'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 응원으로 이렇게 자신감이 꺾이지 않았다니 참 고맙고 대견하다.


어제 김장을 마쳤다. 비록 절임 배추를 주문해 김장을 했지만 처음부터 나 혼자의 주관으로 마쳤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옆에서 남편이 사소하게 도와주긴 했다. 막상 다하고 나니 맛이 있을지 고춧가루 양이 적은 건 아닐지 걱정스럽긴 하다. 그래도 손홍민 선수의 말처럼 '꺾이지 않는 자신감'이 생긴 게 사실이다.


시장 다니는 일이 힘들어 김장 재료를 택배로 주문하다 보니 해프닝이 생겼다. 인터넷에  언급된 홍갓,  청갓, 쪽파 양을 가늠하지 못해 각각 한 상자 씩 배달이 되어 전혀 예상에 없었던 갓김치 담그느라 힘들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여태껏  친정어머니의 김치를 얻어먹었지만 이젠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시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태 왜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여유'를 갖지 못한 거였다.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없어서 늘 동동거렸다.


맏며느리로 제사를 모시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시장을 몇 군데를 다녀 좋은 생선, 고기, 야채를 사려는 남편 때문에 시장을 도는 것부터 지쳤다. 제사 모시면서 내일 있을 학교 업무나 수업 공개로 마음이 바빴다. 늘 도깨비방망이 두드리듯 이 일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일이 나타났다.  친정 일로도 그랬다. 맏이, 맏며느리 대소사와 직장 일이 버거웠다.


이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음악을 들으며, 착착 몇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한다. 그동안의 know how도 작용했으리라.


새벽에 일어나면 하늘의 달을 바라보는 여유도 생긴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릴까?  기지개를 길게 켠다. 나의 '이지 않는 자신감'이 내 어깨에 살포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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