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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두요정 May 22. 2024

인사, 이직.. 팀원 그리고 팀장

구독자 10만을 달성했더니 20만 채널로 성장시켜야 하는 제작자의 삶

팀원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인수인계나 업무 히스토리 정리의 중요성.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업무 툴을 선정하는 것까지.

일을 잘한다? 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잘한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고,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팀워크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일을 잘한다? 는 것보다 우위에 있다고 이번 인사이동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팀워크의 시작은 존중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혼자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상대방 직무 분야의 지원이 필요할 때는 직급을 떠나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좀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 겉으로는 쉽게 보이는 일도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는 모르기에.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서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작은 조직이 크는 과정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회사가 커지면서 따라오는 단점들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직을 통해 7천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환경에서는 앞서 스타트업의 업무 공식을 따르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체감했고,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 업무에서 중요시되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고, 무조건 나쁘거나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팀이나 회사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장의 역할은 본인의 업무에 같은 팀원들이 그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지 살피는 것까지 포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어느 스타트업으로부터 팀장급 이직 제안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커리어를 높게 평가해 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기도 했지만, 아직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이번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거절하고 생각해 보니..

늘 팀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고 언젠가 팀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빠르게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다음에 제안이 오면 수락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타인에게 무관심한 편이지만 팀원의 변화는 꽤 크게 체감이 됩니다.

일을 하다 보면 팀의 구성이 딱 알맞아서 잘 굴러간다고 느껴질 때가 이따금 있는데, 그때 기분은 헬스에서 무게를 더 늘렸을 때만큼이나 짜릿합니다. 아쉽게도 한 두 달 전부터 그 짜릿함을 일을 하며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느낄 수 있을까요.


이 전에는 의도적으로 인풋을 많이 늘리려고 노력했는데,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다 보니 예약했던 영화 시간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책과 팟캐스트도 그리고 콘텐츠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잃어버린 루틴을 찾으며 아웃풋을 위한 인풋을 늘려야겠습니다.

장강명 소설가의 <미세 좌절의 시대>를 읽고 있고, 최재천 교수님의 <숙론>을 읽고 있습니다.

읽는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을 공유하자면, 미세 좌절의 시대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살인 충동을 느꼈다는 것을 보며 누구나 일을 하면서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며 웃을 수 있었고, 숙론을 통해서 과거 스페인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업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그런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받으며 성장했다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도시문헌 학자님의 콘텐츠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반응을 보여서 1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인구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통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의 사고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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