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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박 SUBAG Jul 31. 2021

조금 복잡할 때

입욕제와 음악


마음이 조금 복잡한 날이 꼭 있어요.

잘하고 싶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더 자주 실망하지요.

그건 그저 내가 잘하고 싶었을 뿐,

정말 나에게 문제가 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럴 땐 그저

지금에 집중하고 누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을 만들어 보기로 해요.


욕조에 따스한 물을 받고

내가 좋아하는 향이 나는 입욕제를 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플레이리스트를 골라 틀어요.

평소 읽기를 미뤄놨던 책을 가져와서

따스한 물에 몸을 녹이며 천천히 읽어요.


좋은 냄새와 편안한 음악

따뜻한 물과 천천히 읽는 책이

그저 이렇게 있기만 해도 충분하고

또 행복하다는 걸 알려줘요.


우리는 무언가를 정복하고 성취하기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니

조금 느려도 괜찮답니다.

가끔 너무 조급해지고 복잡해지면

그냥 그런 생각도 해요.

그래, 나는 인간이기도 하지만

먹고 노는 것 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이다!


아 이제 목욕을 끝내고 배가 고프니

맛있는 로제 떡볶이를 시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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