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누범실라 Oct 14. 2023

보석을 품은 바다 오색찬란 테트라포드,”고래불해수욕장”

백사장의 굵은 모래로 찜질이 가능한 동해의 명사 20리 해수욕장

여름 피서철 전에 방문했던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병곡리에 있는 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

이곳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은 21년도쯤 자동차모임을 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들러 물놀이도 하고 놀다가 왔는데 그때도 샤워시설까지 갖추어져 있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좋아서 인상에 깊게 남아있었는데 그 후에는 야영장까지 있는 것을 알고 더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이번에도 야영장까지 해서 하루 쉬고 싶었는데 자연휴양림 일정 때문에 아쉽게도 지나가는 길에 들러 바다만 구경하고 왔는데 하루 쉬지 못한 게 가장 큰 후회가 될 만큼 아쉬움이 남은 곳이다.

주소를 찍고 오는 길에 이 구조물이 보인다면 잘 찾아온 것이다. 주차장 입구에 있어 나를 맞이해 주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주차장 바로 앞에 화장실과 작은 숲이 위치해 있다.

나무 사이 보이는 바다도 아름다운데 포토존까지 마련되어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서 누워서 쉴 수도 있고 앉아서 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고 가볍게 산책을 할 수도 있었다.


가운데 사진을 보며 내가 왜 보석을 품은 바다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방파재와 어선배가 근처에 있지만 바다는 쓰레기 하나 없이 맑은 바닷물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운 바다는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등대와 두 개의 방파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이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고래불해수욕장을 상징하는 등대가 바다와 잘 어우러져있었고 등대로 이어지는 곳에 알록달록한 테트라포드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등대로 걸어가는 내내 아름답게 꾸며진 방파재의 벽을 바라보며 확실하게 다른 동네 보다 더 잘 꾸며놓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워낙에 걷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런 글 하나하나 읽으며 걸으니까 시간 가는지도 모르겠고 생각지도 않게 정신을 차리니 벌써 도착지에 와 있었다.


고래불의 불은 뻘의 옛말이고 고려 후기 이색이 어렸을 때 상대산에 올라 병곡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라 한다.

고래가 노는 뻘 쉬우면서도 지금의 명소가 될 만큼의 작명 실력을 갖춘 것 같아 신기하면서 부르기도 듣기도 좋은 이름이었다.


이 날은 낚시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 주변으로는 우럭, 학꽁치, 고등어, 돔 등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나도 종 종 낚시 하는 친구들을 따라 바다로 나오기는 하지만 워낙, 실력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여기를 방문하고 한 동안은 저 테트라포드가 내 프로필사진으로 오랜 기간 유지 되었는데 일행이 있었다면 정만 인생사진 남길 수 있었을 것 같다.

혼자 온 것이 제일 아쉬웠던 하루였다.

어선배들이 있음에도 비린내 나 나쁜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부담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었던 거 같다.


길을 걷다가 발견한 조개를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백사장의 모래가 굵은 편이라 몸에 쉽게 달라붙지 않고 여름철 뜨거운 날에 달궈진 모래로 모래찜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백사장의 길이가 8km나 되는 넓고 길며 경사는 3도 정도로 완만하여 이동하는 것에 큰 부담이 없어 산책하기 편하고 좋았다.

방문 당시에는 야영장과 거리가 꾀 멀 것이라 생각하고 심지어 반대로 등대 쪽으로 걸었다 보니 야영장의 존재를 까먹고 있었는데 등대에서도 야영장을 찾아보면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제일 앞 쪽에 보면 엄마와 딸 그리고 손녀까지 세 명이서 돗자리를 깔아 놓고 아이는 뛰어놀고 모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동의도 없이 촬영하는 것이 안되어 가리기는 했으나 너무 아름답고 보기가 좋아 내심 부럽기도 하였다.

나도 어릴 적은 아이를 빨리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좀 더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살고 싶었지만 세상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쉽게 되지 않다 보니..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며 대리만족 하는 것 말고는 없을 듯하다.


고래불해수욕장은 구조물이나 조형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몇 없는 조형물들의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아쉬울 정도는 아니다.

산책하기도 좋고 돗자리 하나 펴서 도시락을 먹고 오기에도 좋은 고래불 해수욕장

다음에는 혼자가 아닌 친구나 가족들이랑 함께 다녀오고 싶었다.



작가의 이전글 독특한 2교대 공장 철출근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