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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의 숲 Mar 06. 2024

과감히 미분양난 아파트를 선택하다

전세 보증금을 시세에 맞춰 올려주고, 재테크 책을 보며 아파트 청약에 대해 공부할수록 빠른 시일 내에 신축 아파트를 마련해 입주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고민 끝에 당시 1차 청약에 미분양이 났던 아파트를 무순위 청약으로 지원했습니다. 청약 통장도 없이 지원한 것이죠. 그때는 2017년으로 경기도에는 부동산 상승세가 시작되기 한참 전이었습니다.


미분양난 아파트는 택지개발지구에 속했지만,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라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지하철역도 가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서 이 지역 정보를 알아봤더니 ‘장화 신고 들어가 구두 신고 나온다’는 말이 있었어요. 택지개발지구의 장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저는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평촌 신도시도 처음에는 논밭이었고, 어릴 적 살았던 수원의 영통도 처음에는 푸른 산과 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고속도로가 위아래를 다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자차로 이동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옆 동네에 비해 좌우 확장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가까운 전철역이 먼 것처럼 보여 망설여졌습니다.


특히 변전소와 송전탑이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지중화 공사가 진행 중이며 변전소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연합회 차원의 정보와 마을버스가 다닌다면 근거리 지하철역(1호선, 4호선) 모두를 충분히 선택해 타고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미분양에 대한 추가모집이라 경쟁자는 거의 없었고, 로열동 로열층을 선택해 분양받을 수 있었습니다.


33살의 나이에 실거주 주택이 생겼다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자랑이며 행복이었습니다.


이 주택에 평생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고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동네의 모습에 즐거운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행복해서 그런지 회사에서도 더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어서 성과도 좋아졌습니다.


아내와 드디어 내 집이 생겼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집에 대한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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