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절반을 보낸 그녀의 빛나던 청춘
청춘의 단어가 무색한 퇴사한다는 외침
갑작스러운 사표에 모두가 어리둥절하다
동료들은 섭섭한 마음을 표 내지 않으려 애쓴다
그제야 생각나는 그녀의 표정, 발걸음
유난히 푹 숙인 고개가 떠오른다
그만두는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
하지만 떠나는 이는 말하고 싶지 않다
자꾸 캐 물으면
추억이라는 기억도 허물어질까 봐 두렵다
'궁금하다'는 단어를 노란색 한숨 속에 삼키며
그녀가 회사문을 나서는 것을 지켜본다
5년 전 맑았던 눈동자가 눈에 선하다
by 피터팬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