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달 수영을 마쳤다.
1주일에 3번 수업인데 여성 대자연의 날로 심했던 하루 빼고는 무리하게 All 출석. 무려 영하 10도이하로 내려 가는 날에도 내 몸을 질질 끌고 갔다. 나만 진도 못 따라갈 수 없어...
근데 말야 우리반 선생님은 우리가 초보반임에도 불구하고 빨리 진급(?) 시키려는 모냥인지 진도를 너무도 빨리 빼신다...근데 또 곧잘들 하신다? 벌써 배영 누워서 가는 자세를 시키고 2주차 부터는 사이드 킥도 들어갔던것 같고 말야. 선생님이 한명 한명 봐준다고는 하지만 워낙 인원도 많고 자신의 페이스를 모르니 중간 중간 지체 현상이 있다면 꼼꼼히 잘 ..못봐주기도 하기에 생각보다 40분의 시간은 매우 매우 부족하다.
그리하여 이 초보는 기를 쓰고 킥판을 사서 자유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이곳 저곳을 원정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수영장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킥판을 허용하지 않았고 수영 카페에서 서치하고 이곳저곳 부딪혀 본 결과 내가 사는곳에서 그나마 자유수영 때 킥판 허용이 가능한 곳은
1. '고덕어울림수영장' (제일 가까움/가격 좋음)
2. '잠실종합운동장 제1수영장' (선수 느낌내고 싶을때가면 좋음/주차비 발생)
3. '삼성레포츠센터' (사우나까지 하고 싶을때/ 비싸지만 가격이 아깝지 않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고 나름 부지런히 자유수영을 갔다.
하지만 가면뭐해... 호흡이 너무 안되서 실망하고를 반복하고 온다. 하지만 언젠가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계속 가본다. 마치 초보 운전했을 때와 같은 마음이랄까?
나는 한달을 해보니 강사님의 목소리가 엄청 크긴 하나 수영장 울림으로 가까이서 듣지 않거나 옆에서 바로 보지 않으면 이해 하거나 따라하기 쉽지 않다. 또한 시력도 안 좋아서 처음엔 렌즈도 끼고 해봤지만 너무 불편해서 요새는 안끼고 감으로 하는데 사실 뿌연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캐치가 어렵고 눈치껏 알아서 해야한다. 하지만 분명하게도 헬스와 러닝과는 다르게 수영은 재밌다. 그리고 부상위험도 덜하다... 그래서 호흡이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되겠지 뭐..하면서 매일매일 수련한다. 네 저는 킥판을 떼면 무조건 수영장 물을 입과 코로 다 퍼먹는 수준....
그래서 나름 터득한 루틴은 유투브로 호흡 연습하는것 보기+ 아직은 팁 보다는 안전하고 정석적인 방법을 볼 것.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자유수영을 하러 떠날 것. 그래서 잘하는 사람들의 수영하는 모습들을 볼 것. 어찌됐건 몸을 물에 담굴 것. 수영잘하는 우리집 어르신들을 자유수영 가자고 꼬실 것. 수영 잘하는 친구에게 팁을 얻을 것.
등등을 통해 수영을 하나의 물놀이로 인식하기로 했다.
나의 생명줄인.. 킥판. 너를 언제쯤 떠나보낼 수 있을까???
이젠 생일 선물로 수모 선물받는다? 애정하는 동생의 선물. 이후 매번 자유수영시 필참템이 되버림...
아 그리고 나의 유투브 수영 선생님..의 자유형 측면호흡의 나쁜예를 딱 보여주는데? 어머 네 딱 저 이런 폼인것 같아요.(아마도) 그리고 바로 가라앉음..ㅎㅎㅎ
아 기다려라 세상아 내가 물 다 먹어준다.........
그리고 무지하게 몸을 씻어내기 때문에 수건 빨래도 빨래이지만 건조함과 예민함에 피부가 남아 나지 않는 느낌이 나서 장만한 바디제품들. 무조건 퍽퍽 발라야 하기에 두개를 섞어 바른다. 도합 10,000원 안짝.
그리고 대망의 샥즈.... 까지 사재낌.
사실 수영 고수 동생이랑 자유수영을 한 번 갔는데 그때 동생 샥즈를 물속에서 체험해보고 이건 무조건 사야되.....를 외치고 바로 사버렸다. 이것은 바로 물속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골전도 이어폰인데 사용방법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라 나에게 참 알맞았다. 내 유일한 자유수영 친구라 할 수 있지. 하지만 나야... 제발 폼과 호흡부터 잘해야 하지 않겠어? 그래도 2월달에도 잘부탁해 언젠간 되겠지!?
+) 수영 초보를 벗어나신 분들의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측면호흡 언제쯤 잘할수있을까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