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들의 비밀

좋은 사람 말고, 자신만의 ㅇㅇ이 있는 사람

by 안세정


살다 보니,

좋아하는 사람의 결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저 편한 사람이 좋았다.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가고,

웬만하면 맞춰주고,

불편한 기류를 만들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놓였고,

그것이 좋은 관계라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하게 되는 사람의 결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마냥 좋은 사람보다

관계 안에서 온유하지만

자기중심이 있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스스로 중요한 가치를 세워,

상황과 분위기,

타인의 반응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단단히 살아가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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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나는 열심히 돈을 모아

친구와 함께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늘 생글생글 웃으며

수업에 참여하시던

60대 여성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 날 조심스레 여쭤봤다.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음... 남편도 퇴직하고, 이제 뭐 할까 하다가

중국어 배우러 왔지” 하시며 웃으셨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식들 다 시집 장가가고

이제 우리 부부만의 시간이지…”


그러더니 웃으며 덧붙이셨다.

“나는 친구들 만나도

자식 얘기, 손주 얘기만 하는 거 딱 질색이야!

왜 자기 얘기는 안 하고 자식 얘기만 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묘하게 충격을 받았다.


저렇게 나이가 들어도

자기 삶의 중심을

끝까지 자신에게 둘 수 있구나.


그 모습이

햇살 아래서

유난히 환하고 반짝여 보였다.


이제 보니,

나는 오래전부터

그런 사람들에게 끌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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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유의 ‘생동감’이 있다.


그 생동감은

시끄럽고 화려한 에너지가 아니라,

자기 삶을

자기 발로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힘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대화가 감정 소비로만 흐르지 않는다.


생각이 확장되고,

삶이 환기되고,

함께 다음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가 이런 사람에게 더 끌리게 된 건

사람을 많이 만나서라기보다

장녀로, 리더로, 공동체의 대표로,

작가로, 강사로, 코치로, 엄마로 살아오며

사람과 삶을 오래 관찰하고, 돌보고,

책임져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좋은 마음만으로는

삶이 굴러가지 않고,

분위기만 좋다고

관계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착한 말만으로는

공동체, 그리고 인간 개인의 삶이

살아나지 않는다.


무엇이 삶을 살리고

무엇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

이제는 전보다 조금 더 분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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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이 없는 이들과의 관계는

처음엔 편안해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게 된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그런 관계에서는

대화가 ‘함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설득’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관계의 분위기만 지키려 하고,

누군가의 오해나 비판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결국은 흑도 백도 아닌,

회색지대에 오래 머물게 된다.


그건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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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 역시 그런 회색지대에

자주 서 있던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고,

관계가 틀어지는 걸 견디기 어려워서

내 생각과 기준을

조금씩 뒤로 미뤄두곤 했다.


그런데 그럴수록,

관계는 유지될지 몰라도

내 안의 생동감은

조금씩 사라진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는 순간,

그도 나도 진짜 관계가 아닌

피상적인 관계로만 유지되고

내 삶의 방향조차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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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

진실함.

깊이.

자유.

그리고 살아 있는 방향성.


그저 무난한 관계보다

진짜 살아 있는 관계를 원하고,


누군가의 기대에 맞춘 삶보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내 양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마냥 좋은 사람보다

관계 안에서 온유하지만

자기중심이 있는 사람이 좋다.


사람들의 오해와 비판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삶의 기준과 방향을 지키며,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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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 사해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이다.


총독이었던 빌라도는

예수께 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군중의 소리를 이기지 못해

아무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

명령했다.


양심은 있었지만,

자기중심은 없었던 사람.

뜻밖에, 가장 악한 사람이

되고 마는 아이러니.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 함이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요한복음 18:37)


자기중심 없이 사는 사람은

결국 사람의 소리를 따르게 되고,

자기중심이 있는 사람은

끝까지 진리를 따른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라

진실과 양심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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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면

내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쓰다 보면

내가 끌리는 사람의 결도

확실해진다.


그리고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건,

내 삶의 방향이 더 선명해졌다는 뜻이니

괜히 서글퍼하진 말자......


고난주간, 딸과 함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컬러링. _ 온유하고 담대하게 끝까지 진리의 길을 걸으신 jesus....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