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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턴 에디씨 May 23. 2023

첫 마켓 참여기

춘우장, 2023 @TWL


쇼룸 뒤편에 살짝(?)만 정리한 재고들을 다시 꺼내면서 마켓엔 어떤 제품을 들고 가야 할까 고민했다. 이런 마켓은 처음이라... 


마켓 위쪽 공간에 걸린 춘우장 현수막 (제공 TWL)

대표님과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과거의 TWL 만추장, 춘우장의 후기와 사진을 찾아봤다. 어떤 분들이 오실지 그리고 그분들이 마켓에서 기대하는 상품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선글라스를 주로 챙기기로 했다. 쉽게 데려갈 수 있도록 리퍼브 상품으로 가격도 알맞게 정했다. 그리고 브랜드 컨셉을 알리기 위해 경쾌한 컬러의 안경도 몇 개 챙겼다. 


혹시나 판매가 될까 하는 기대보다도, 우린 이런 형태와 색감의 안경도 하고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었다. 그 외에도 안경과 선글라스 렌즈의 조합인 제품, 안경 케이스 등 자잘한 제품도 몇 개 챙겼다. 전날 차에 다 실어놓고 나니 이거 다 판매할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자리가 좋네!

마켓 당일, 대표님이 마켓 입구에 비치된 셀러 배치도를 보고 말했다. 마켓 안에서도 어느 곳에서 판을 깔 수 있는지도 중요하나 보다. 우리 자리는 강한 자외선이 닿지 않는 자리라 난 맘에 들었지만. (하지만 이후엔 모든 셀러가 공평(?)하게 자외선을 한 껏 쬘 수 있었다..) TWL에서 마련한 테이블 위에 동대문에서 만든 테이블보를 올렸다. 제품과 가격표를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대표님은 용산 쇼룸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진저의 위성 쇼룸처럼 홀로 마켓을 지켰다.



11시부터 시작한 마켓은 오후 4시에 마무리가 됐다. 걱정과 달리 운 좋게도 빈 수레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진저라는 브랜드를 알고 오신 분도 계셨고, 이미 제품 몇 개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처음 아시게 된 분들이 더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마켓이 끝날 즈음에는 테이블이 휑해서 약간 민망하기도 했다. 혼자 손님 응대를 하다 보니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지인 분들도 와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커피와 달다구리를 주고 가신 분도 계셨고,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분도 응원과 함께 직접 만든 티셔츠를 선물해 주고 가시기도 했다. 



쇼룸을 벗어난 공간에서 진저를 설명하고 손님들과 대화하는 경험이 특별했다. 구경하러 온 사람, 설명하는 사람 모두 들뜬 마음으로 마켓을 가득 채웠다. 알맞은 단어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뭔가 다들 마음이 열려있다고 해야 할까, 대화를 하더라도 좀 더 쉽게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춘우장에서 뵀던 분들을 다시 진저하우스에서 뵌 걸 보면 그분들도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나 싶다... 돌이켜보니 아는척을 해주신 분들도 적지 않은 용기를 내신게 아닐까. 나도 아는 브랜드를 어딘가에서 마주치면, 어어 나도 여기 잘 안다고 하며 아는 척 하고 싶은데 괜히 오바하는 것 같아서 망설이게 되니 말이다. 아는 걸 티내주시는 것 조차 감사할 일이다..!



춘우장 셀러 단체 사진 (제공 TWL)


정리하고 용산 진저하우스로 넘어가니 5시 30분. 좀 더 일하고 7시에 쇼룸을 마감해 놓고 대표님과 치맥하러 갔다. 가야지 가야지 3년 동안 말만 하던 치킨집. 맥주를 들이키며 왜 이제야 왔을까 하며, 우리 진저에 오는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 하며 그 뒤에도 진저 이야기를 한참 했다...


끝!



+치맥하는 중 전화를 받으러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우리 제품을 쓴 사람이 휙 지나갔다.. 물론 아는 척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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