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씽크 2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t Jul 18. 2019

가볍게 그리고 따뜻하게 하루를 채우는 방법

 


꿈없어


즐겨듣는 mbc 밤 라디오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에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신 적이 있다. 


옥상달빛 특유의 귀여움과 배려있는 진행으로 

박막례 언니(직접 선택하신 호칭)와의 즐거운 대화가 

끝나갈 때 쯤. 

대화의 한 단락이 

마음에 남았다. 


Q. 막례 언니의 꿈은 뭔가요?

박막례_ 꿈 없어. 나는 꿈 없이 그냥 살아요.

...

옥디스크_ 저는 이 말이 위로가 되어요. 

‘꿈없어.’ 없어도 되는 건데 사실.

우리 세대는 꿈이 있어야만 하는 세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달자키_ 맞아요. 약간 강요받기도 하죠.

그런데 오늘 (박막례님이) 하루하루를 잘 살자.라는 말을 해주신 것 같아요.

(2019.02.15.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괜찮아’


지금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선택한다.

노력인가 나다움인가. 

(나다움에 노력이 따르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사회의 부당함을 무시한 채 강요되는 노오력이 싫지만, 

유노윤호처럼 매일을 열정 있게 살아가는 삶은 또 부럽기도 하다. 

지금은 ‘열정’과 ‘나’ 사이. 그 혼란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 혼란함을 알기에 

‘괜찮아’라는 정서가 퍼진다.

포기해도 괜찮고, 꿈이 없어도 괜찮고, 커서 아무나 되어도 괜찮다. 


‘괜찮아’는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될 수도, 

바로 앞에 닥친 일에 대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괜찮아’는 ‘위로’로 다가왔다.  



하루의 끝


학교에서 꽤 먼 거리를 통학하다보니 

버스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아침에는 졸려서 별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집에 가는 버스는 


밤하늘을 비추는 창과 

나처럼 하루를 마친 

지친 사람들이 있었다. 


밤과 버스라는 조합은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기 딱 좋은 조건이다.

몇 년을 그냥 싱숭생숭. 

고민에 고민을 더하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다 어느 날 라디오를 찾아들었다.


계기는 별게 아니었다. 아마.

그냥 심심해서. 영상을 보기엔 데이터가 적어서. 


그렇게 듣기 시작한 라디오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괜찮다’고 위로를 건넸다.  



위로의 순간



“그러니까 보물보다 중요한 건 

보물을 가지러 가는 지금 

우리를 스쳐가는 시간들일지도 모르겠어요.”

이미지 출처_ MBC 라디오의 좋은 글귀를 보관해주는 ‘봉춘라디오 다이어리’ SNS

@radiombc.diary  



“****님이 보내주신 문자입니다.

보물을 가지러 가는 지금이 중요하죠. 

그런데

이왕이면 그 길이 꽃길이면 좋겠어요~"


청취자들의 이야기가 때때론 

잘 쓴 대본보다 더 공감되고 위로가 된다. 


가벼운 투정이 공감이 되고 웃음이 되어,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가볍게 그리고 따뜻하게 하루를 채우는 방법


라디오는 별 게 아니다. 

그리고 내 하루도 별 게 아니었다. 


그러나 라디오와 내 일상을 더하니, 

별 게 되었다. 


홍진경씨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했다. 

행복은 

“자려고 누웠을 대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것”이라고. 


라디오와 함께한 내 하루의 끝. 

잠들기 전은 

평소보다 훨씬 가벼운 시간이 된다.  


머릿속이 마구 복잡할 때, 

친구들을 만나 아무 이야기라도 하면 

가벼워 질 때가 있다. 

라디오는 마치 그런 존재였다. 


내 하루를 가볍고 따뜻하게 채울 수 있는 방법.


오늘 집 가는 길, 

밤하늘에 따뜻함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내 하루를 더 채우는 방법+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와 음악을 들으며

창 너머를 바라보면 

그 자체가 뮤직비디오가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