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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프로 May 14. 2024

잘 나가는 브랜드의 비밀, 그리고 AI.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 다이제스트 2

지난 글에서 마케터의 업무에 AI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정량적인 부분에 가깝죠. 퇴근을 앞당겨 주는 AI 정도가 맞을 듯합니다. 이번 글은 정성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그리고 AI는 어떻게 도움이 될까 하는 부분을요. 


이 내용은 이미 출판된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카피캣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예전에 '미샤'라는 브랜드에서 갈색병을 카피한 제품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미샤는 배송비(3,300원)만 받고 화장품을 판다고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브랜드죠. 



전통적인 라이벌들 간에는 때로 비교 광고를 하죠. 예를 들면 삼성이나 LG의 냉장고, 세탁기 전쟁이 있었고, 버거킹이 맥도날드를 도발하는 광고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샤가 진행한 광고 미 마케팅의 목적은 좀 다르죠. 원조인 에스티로더와 동격으로 올라서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 제품의 정식 명칭(Time Revloution Night Repair Science Activator Ampoule)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갈색병'으로 통하던 에스티로더 제품을 카피해 '보랏빛 앰플'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죠. 결국 나중에는 정식 명칭을 BORABIT AMPOULE로 바꿉니다. 성공했냐고요? 보랏빛 앰플은 수백만 병이 팔린 미샤의 스테디셀러가 됐습니다. 


최근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와이즐리죠. 저가 면도기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최근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습니다. 제가 특히 주목해서 본 것은 화장품 영역인데요. 흔히 상세 페이지는 3초, 그리고 3번의 스크롤 안에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중요한 영역에 와이즐리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와이즐리 상세 페이지, 하지만 와이즐리에서 파는 화장품은 이 제품들이 아닙니다.

물론 와이즐리의 쇼핑몰에서 피지오겔이나 이니스프리의 제품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와이즐리는 자사의 화장품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이 제품을 '참고'했다, '비교'해보라.. 는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요?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대놓고 짝퉁을 조장하는 말 같지만 피카소가 한 말입니다. 성공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믿기에 그 비법을 알기 위해 위인전을 읽고, '역행자'나 '세이노의 가르침' 같은 책을 보고, 한 권에 수십만 원짜리 전자책이나 투자 기법을 구매하는 거죠. 


요즘 마케팅에서 그 비법은 주로 '컨셉'입니다. 브랜드가 파는 것은 제품이 아닌 컨셉입니다.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도 오직 컨셉이죠. 그 컨셉에 왜 반응했는가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우리도 컨셉을 훔칠 수 있습니다. 이제 아주 유용한 도구가 있거든요. 바로 AI입니다. 


아래 두 개의 그림이 있습니다. 왼쪽은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라는 '개념 미술(Conceptual Art)' 작품입니다. 저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책에 이 그림을 넣고 싶었는데요. 출판사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대안은 '달리'를 이용해 직접(?) 그리는 거였습니다.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라는 작품의 개념만 가져온 거죠. 그 그림이 오른쪽이고 실제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에 실렸습니다. 

 

왼쪽 -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 <조셉 코수스>, 오른쪽 - 달리로 모사한 그림.


제가 의도한 것은 이 작품을 카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사진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겠죠. 단지 그 개념을 차용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가 여러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 개념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훨씬 생각했거든요. 미샤나 와이즐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이 소바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컨셉은 뭔가요? 지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컨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막상 내가 그 컨셉을 만들려고 하니 어려운가요? 과거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어도 막상 만들려고 하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할 줄 안다면 어렵지 않죠. 저는 저 그림을 그리는데 붓과 물감은 물론, 포토샵도 쓰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AI가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고, 파워포인트로 제안서를 뚝딱 작성해 줍니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능력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문제죠. 무엇을 요청하고, 또 AI가 만들어주는 결과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죠. 


AI는 그렇게 쓰는 겁니다.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AI의 활용법에 들어가 보도록 하죠. 




[ Notice ] 


1. 이 글은 제 책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이 기반하고 있습니다. 

2. 멀티캠퍼스에서 <직장인의 무기가 되는 AI 활용법>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3. 요즘은 노코드에 관심이 있습니다. 조만간 스터디 모임을 만들여 보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은 제 오픈채팅으로 말씀 주세요. 아직 신청 양식까지는 만들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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