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의 대상수상 소감을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수상소감이 기사에서 이슈가 됐지만 그 수상소감 때문은 아니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같은 84년생, 쥐띠, 삼재 등등..
어떤 사람은 잘 풀려서 명예와 부를 얻는 반면 집구석에서 그것을 보고 있는 내가 불쌍해서였을까??
2023년도에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 나서였을까??
기안84의 대상수상으로 인해 힘들었던 것들이 터져 나온 것 같았다.
흐르는 눈물로 시작해서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흐느끼며 울었다. 완전한 F였다.
울었더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정확히 무슨 이유에 눈물이 흘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023년도는 나에게 힘들고 아픈 해였다.
회사일로도, 사람으로도 힘들었고 치유받지 못한 한 해였다.
기안84는 많은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단지 같은 나이라서 부러웠다기보다는 울만한 이유를 찾던 중 기안84의 대상수상이라는 핑계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안쓰러우면서도 좋아하지 않던 방송인중의 한 명이었지만 같은 나이여서 인지 공감을 많이 느꼈다.
왜 저렇게 살까?? 하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 고뇌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비춰질때마다 대단하다고 느꼈던 적도 많다.
나도 노력을 안 하지는 않았다.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별생각 없이 2023년을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처한 상황을 외면하면서..
연말에는 어김없이 방송인들에게 한 해 활동이 평가되는 연애대상이 있듯이 나에게도 숙제검사를 받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게 기안84의 대상소식이었고, 그와 나를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위안 아닌 위안을 삼은 셈이다.
지나간 해에 많이 힘들었다면 올해에는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으려고 한다. 날삼재니까..
새해에는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전국에 있는 84년생들이 올해는 다 잘 되길 기원한다.
나도 잘되길 기원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