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간의 관계를 틀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틀어졌던 것을 다시 화해시키기도 하는 것은 '말'이다. 우리는 은연 중에 우리의 마음을 말에 담아 표현하기도 하고, 본심을 숨기려고 노력하며 다른 포장들을 덧 씌워 말하기도 한다. 때로는 가장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다가도 어떤 경우에는 가장 하찮게 되어버리는 것 역시 사람의 '말'이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중요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상황의 말 중에서 '칭찬'과 '격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칭찬과 격려이다. 여기에는 어떤 부정적 느낌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누군가의 잘 한 일에 대한 축하와 긍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인 평가와 감정이 전해질 수는 있지만 그것이 부정적인 내용을 포함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런 방식의 말하기를 '맑은 물 퍼주기'라고 부른다. 내가 만든 말은 아니지만 그 의미를 잘 전달해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의미를 담아 말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한다. 나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나오는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공간을 '물을 담고 있는 연못'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의 마음은 순수한 상태의 물로 채워져 있는데, 각자의 개인이 가진 특성과 경험들로 인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게 된다. 그리고 이 마음에 채워진 물을 말에 담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필연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들이 담기게 되어 있다.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때라던지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그에 관한 생각과 감정이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제 누군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직장 동료가 좋은 성과를 내서 포상을 받게 된 상황이다. 칭찬과 축하의 메세지 외에 다른 의미를 덧붙일 필요는 없다.
"이런 상까지 받게 될 줄 몰랐는데, 축하합니다."
"평소에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줄 몰랐는데, 이런 성과를 내다니 대단하군, 축하하네."
"우와, 축하드립니다. 저는 언제 그런 상을 받아보나요? 대단하세요."
이와 같은 식의 칭찬들은 칭찬인 것 같지만,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들이 섞여있다. 축하받아야 할 사람에 대해 저평가하고 있었음을 드러내고, 평소의 무관심했던 것과 당사자가 아닌 본인들의 이야기로 대화를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축하도 그렇고 칭찬과 격려도 결국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메세지로 하며, 자신의 생각은 온전히 긍정적인 메세지를 담는 것이 좋다. ~는데, ~지만 같은 부정적 어휘는 내용이 결국에는 긍정적인 것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칭찬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마음 속의 부정적인 것들은 다 가라앉히고, 온전히 맑은 물만 퍼주는 것이 좋다. 소중한 관계가 더욱 친밀하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