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리더로서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리더가 팔로워들에게 신뢰를 잃게 되는 지점은 무능력함이 드러났을 때도 있겠지만,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를 때가 더 심각하다. 무능력은 그래도 신뢰를 가진 채로 도울 수 있지만 언행불일치에서 비롯된 배신감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만일, 자기의 평소 소신과 다르게 행동한 것을 사람들에게 들켰다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가장 올바른 대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변명하는 태도나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려 한다면, 과거의 열렬했던 지지자들도 돌아서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실천은 못해도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부인한 것은 아니라 말할 순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리더가 자신을 향한 기준과 다른 사람을 향한 기준을 다르게 가져갈 때도 있다. 내로남불의 경우인데, 자신의 잘못과 실수는 문제삼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허물을 파헤치려는 것들이다. 가장 리더답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리더라면 이중 잣대가 필요하다.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렇다. 다만 내로남불과는 정반대의 기준이 필요하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실제로 그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사람을 많이 봤다. 유명한 사람부터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이중잣대를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한결같이 본인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했다. 반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