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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awa Sep 11. 2022

뷰티 브랜드 런칭 TVC 온에어까지의 과정

올해 9월, 드디어 6개월 간 준비해 온 브랜드의 온에어를 마쳤다.



2022년 1월, PT 참석 제안을 받았다. 럭셔리 하이엔드급 브랜드라는 점을 광고에 담아야 하며 모델과 제품이 잘 보여져야 한다는 과제를 받았다. 처음에는 뷰티 포티폴리오 및 간단한 아이데이션 브리프를 제출하며 다소 어렵지 않게 PT를 가져올 수 있었으나, 브랜드 론칭 시기인 만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완성된 Creative까지 디벨롭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히어로 제품을 통한 브랜드 존재감과, 이미지를 형성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Iconic한 브랜드로 각인될 것인지 커뮤니케이션 방향성을 다시 세웠다. 현 시대가 갈망하는 여성상,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과 인사이트를 통해 시대의 아름다움을 이끌어 갈 NEW 브랜드의 탄생을 알리고자 했다. 따라서 브랜드의 명확한 페르소나 정립이 필요했다. 페르소나 정립을 위해 디올, 샤넬 등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의 광고 레퍼런스를 케이스 스터디 했다. 시대가 갈망하는 여성상을 반영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나 다움을 추구하지만 모두가 동경하는 여자"라는 의미를 담은 "Effortless Beauty" 라는 페르소나를 정리했다. 브랜드 관련한 여러가지 저서를 참고해 Effortless Beauty를 가능하게 하는 3가지 요소에 대해 분석했다 그리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아이디얼 뷰티관을 한 여성의 페르소나와 라이프스타일로 서술하고, 페르소나의 이미지로 제시했다.


광고주와 함께 뷰티 관련 워딩이 함의하는 바를 함께 확인해나가는 과정도 의미가 있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럭셔리'는 화려하고 골드한 무드가 아닌,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무드' 였다. 이에 더해 단정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청담동 스타일보다 프렌치 시크에 가까운, 전형적인 럭셔리를 한 단계 뛰어넘는 '무심한 듯한 럭셔리'를 지향했다. 따라서 이러한 브랜드의 무드에 따라 공간 구성과 광고의 스토리라인을 구상했다. 공간은 럭셔리 뷰티 부티끄로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톤앤매너로 제안했다. 스토리라인은 화장대 앞에 여자가 서 있고, 여자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여성을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의 페르소나를 담아내었다. 다만, 각 장면에서 여성의 심리 변화와 이에 따른 환경 조성, 의상, 무드 조정, 태도 등 요소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보고를 위해 1. 크리에이티브 컨셉(시안 제목과 의도 직관적으로 설명) 2. 영상(스토리보드) 3. 인쇄 시안 각 안 별로 3장씩 구성된 보고팩을 준비했다. 뷰티 브랜드일 수록 크리에이티브에 녹여낸 의상, 세팅, 스토리라인 각각의 장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 설명적이어야 했다. 여러 번의 보고를 거친 후, 최종 '화장대 앞에 선 나' Creative 안으로 좁혀졌다.


그리고 TVC PPM에서는, 프렌치 시크 무드를 연출하기 위한 의상, 헤어, 메이크업에 관련한 상세한 제안이 이루어졌다. 광고주가 공유해 준 히어로 제품의 메이크업 가이드를 참고하여 피부를 표현해야 했고, 의상은 여성의 과감함, 당당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등이 파인 의상을 셀렉했다. BGM은 영화적이면서도 모델이 돌아서는 컷에서 힙한 느낌으로 무드를 변주하기로 했다. 카피는 여러 번의 수정과 피드백이 있었으나, 결국 비주얼을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고, 카피는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으로 좁혀졌다. 그리고 Introducing~ 멘트로 제품만 가볍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브랜드 창시자의 자서전을 인용했고, 프랑스 성우의 보이스를 녹여내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짧은 영상 속에서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나는 내 작품에 서명을 할 때마다, 나를 이 명작의 창조자로 여긴다' 라는 시적인 표현을 넣었다. 모델은 자신만의 분야에서 커리어 최정상에 선 탑급 여배우를 기용해 사회적 성취를 이룬 리더의 모습,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삶의 모습,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제품의 금색 뚜껑 등 고급스러운 패키지도 비주얼적으로 잘 담아내려 했다.


이번에 런칭한 브랜드는 100년 전 여성을 갑갑한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프랑스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과 맞닿아 있고, 화장품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라는 신선함과 전세계 최고의 파트너와 손잡고 제작한 고품질의 제품을 무기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제품의 , 그리고 결과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아우라를 가지고, 자신만의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브랜드에 가치를 느꼈으면 한다. 앞으로도 Next 캠페인을 통해 , 아이섀도우  다른 제품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겠지만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는 여정의 시작에 내가 함께 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팀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아 내기 위해 브랜드 창시자의 자서전을 열심히 뒤적였다. 페르소나를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자서전과 브랜드 역사를 전반적으로 스터디해 브랜드 철학을 잘 해석하고, 이를 Key message로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담긴 정신과 태도를 중요하게 보고, 이를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또 뷰티 브랜드 광고 기획과 연출을 맡게 된다면, 처음 경험해보았던 이 일련의 과정들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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