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수면 연구가, 라이센스 없는 휴식 전문가의 명품 침대 이야기
1부에서 넘어와서... 사실 북유럽 국가의 회사에서 처음 메모리폼을 도입한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
왜냐하면 이놈들은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침대 매니아였거든.
그런데 이 침대라는 가구 말이야, 사실 집안에서 가장 비싼 가구여서 남들 보라고 응접실에 놓여 있었어. 빌 브라이슨이 쓴 책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에서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도 침대 위에 덮개가 있는 캐노피 침대 하나의 가격은 학교 선생이 받는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금 5파운드였다고 해.
그래서 침대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누구?
맞아 바로 왕과 Royal family, 그리고 소수의 귀족 뿐이야
그럼 왜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이런 곳들이 침대 메이커로 유명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바로...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삼나무! 소나무! 때문이었어. 튼튼하고 무거운 나무로 프레임을 짜야 하는데, 무거운 나무를 운반하는 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드니까, 산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완제품 침대를 만들었어야 했거든.
여기에 침대의 충전재로 쓰이는 모피도 숲에서 조달할 수 있었고, 추우니까 침대에 대한 수요도 높았고, 원자재 이외의 고부가 가치 상품을 수출하고 싶었던 스웨덴 왕실의 이해도 맞아떨어졌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세계 6대 럭셔리 침구 브랜드 중 2개가 스웨덴 출신이야. 해스텐스, 덕시아나, 히프노스(영국). 사보이어(영국), 그리고 Kluft(미국), Vispring(영국)이야. 왜 영국 이야기를 안하냐고? 해스텐스는 1852년인데 나머지 브랜드들은 1900년 이후에 만들어졌거든. 사보이 매트리스는 사보이 호텔의 그 사보이야. 이 중 고정 3는 해스텐스, 덕시아나, 그리고 히프노스지.
이 때에는 메모리폼이 없으니까 재료로 말총과 여러 털들을 썼어.
그리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강철의 양산으로 스프링이 추가가 되었지.
초고가 천연 매트리스 브랜드인 히프노스(영국 왕실), 해스텐스(스웨덴 왕실) 등 하이엔드 매트리스 브랜드는여전히 모든 작업을 수제작으로 하고, 과거와 유사하게 파시미나 캐시미어, 탄성이 있어 스프링 이전부터 사용하던 말총을 포함한 천연 소재와 스프링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플러스로 과거 왕실에 제공하던 것처럼 동일하게 사용자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징해서 제공해.
초창기와 달라진건 스프링을 사용하고, 이불 겉감의 재질이 달라진 정도랄까.
여기에서 좀 더 현대적인 브랜드가 덕시아나인데 천연 재료가 아니라 라텍스와 스프링이 주가 되고, 모듈화된 각각의 부품을 모두 교환할 수 있어. 스프링 종류까지 골라서 교체할 수 있다니까!
오늘날 *분의 일, *로젝트 슬립등 모든 매트리스 업체에서 상식처럼 이야기하는 "몸을 받쳐주는 서포트존, 부드럽게 이완할 수 있게 해주는 웨이브존"을 나누어서 개인화된 수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의 처음이 덕시아나였다고 보는 이야기가 있기도 해.
여기까지 들었으면 아마 궁금증이 생길꺼야. 침대 하나에 최소 3000만원인데 그렇게까지 써야 할까?
그리고 침대에 그렇게까지 쓰면 정말 진짜 좋을까? 그건 말이지...
다음 장에서 이야기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