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히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한국 기자 중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행사장은 짧지만 치욕적인 정적이 흘렸다.
결국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는 중국기자가 차지했다.
질문이 직업인 그들 조차 왜 질문을 안 할까?
어떤 이유로 질문하지 못할까?
<출처: EBS>
아래는 필자의 강의 중 청중들의 답변이다.
평가받는다는 생각에 질문 못했다.
몰라서. 틀릴까 봐.
절실하지 않아서.
질문을 안 해서 죽을 거 같으면 결국 하게 된다.
절실하지 않아서다.
대부분의 경우는 코치와 라포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서.
평가받는다게 싫어서
서로 친해지면 질문을 끊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초반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어떻게 평가받을까 신경 쓰인다. 차수가 진행될수록 말 안 하던 사람도 한다. 강의를 할 때 질문을 처음엔 안 하다가 나중에는 학생들이 물어보기도 한다. 저는 역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한다. 질문 없지? 끊고서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도 질문을 하는 걸 무서워하고 평가받는다는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이랑 주변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저도 대학교에 강의를 많이 나가는데 질문하라고 하면 안 한다. 이 질문이 적당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궁금한 건 있는데 이 상황에 맞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 같다.
관습이나 사회적인 문제다. 저희 세대들은 질문하면 혼났고 몇 번 물어보면 귀찮아하고 말 못 하게 억압하는 문제들이 있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너무 질문 안 한다.
그러나 질문 방식이 대면이 아니라 글로 올리라고 하면 활성화되기도 한다. 지금도 질문 자체를 면대면만 얘기한다.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게 익숙하지 않아서다. 질문 환경 자체가 많이 형성되지 않아서. 포스트잇으로 쓰라고 하면 다 쓴다.
‘나의 질문에 사람들이 감동할까?,
안 할 거 같아’라고 기대하는 것도 문제다.
팀으로 묶어주고 질문하라고 하면 자기들끼리는 질문을 주고받는다. 공개석상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학생이든 일반인이든 자신감, 낯섦 때문에 눈치를 본다. 저도 어릴 때 늘 평가받는다는 생각에 질문 못했다. 한 번은 엄마가 모르니까 네가 학생이지. 모르는 건 죄가 아냐, 모르는 채로 있는 게 죄지. 네가 학생이니까 모르면 당연히 물어봐야 되는 거 아냐?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질문을 엄청 하는 애가 됐다. 질문하는 게 죄가 아니구나, 틀린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중략.
맞는 말이다. 여러 명이 있을 때, 막연히 ‘질문하세요’, 또는 항상 그랬던 ‘수업 끝! 질문?’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질문일 것이다. 결국은 두려움이다. 또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질문은 한 번 터지면 전염성이 강하다.
첫 번째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게 그 첫 번째 질문은 그 자체로도 ‘좋은 질문이다’라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나도 할 수 있겠다’ 란 생각을 갖는다. 청중들은 질문을 듣고 ‘좋은 질문입니다’라고 칭찬받게 되면 다음 질문자는 ‘내 질문도 칭찬받을 수 있겠네’라고 용기를 갖고 두려움 없이 질문을 덛지게 된다.
무엇보다 질문 습관(버릇)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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