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대웅 Dec 09. 2019

당신이 썸남, 썸녀와 당장 테마파크에 가야 하는 이유

<러브 팩추얼리> 서평

흔들 다리에서 운명처럼 반하다


환경이 인간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한 매력적인 여성이 젊은 남성들을 잠시 불러 세운 다음 설문지를 작성해 줄 것을 요청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남성들이 설문지 작성을 끝내면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뒤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 전화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두 가지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하나는 100미터가 넘고 70미터 아래에는 급류가 흐르는 높은 흔들 다리에서 진행했고, 다른 하나는 튼튼하고 얕은 물 위에 설치된 다리에서 진행했다.


실험의 핵심은 설문조사가 아닌 설문조사를 부탁한 여자에게 얼마나 많은 연락이 오는가 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흔들 다리 위에서 설문조사를 한 남성들이 튼튼하고 낮은 다리 위에서 조사한 남성들보다 무려 4배나 더 많이 여성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책 <러브팩추얼리>의 저자 로라 무차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두려움으로 인해 누군가가 실제의 모습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 준다. 이는 흔들거리는 다리로 인해 야기되는 '투쟁 또는 도피' 반응 때문에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면서 심박동 수가 더 빨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고 얘기한다.


우리의 뇌는 높아진 심박수가 내 눈 앞에 예쁜 여자 때문인지 흔들리는 위험한 다리 때문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저 환경에 맞춰 반응할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만약 당신이 썸 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면 위험해 보이고 짜릿한 기구가 많은 테마 파크에 가보라고 조언한다.


단 둘이 테마파크에 가는 거부터 그렇고 그런 사이이긴 하겠지만, 다녀온 후에 서로의 매력지수가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갑자기 떠올랐는데 테마파크 가는 날이 할로윈 시즌이면 더 좋을 듯하다.)


비슷한 원리로 공포영화도 추천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남자들이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를 무서워하거나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면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여자보다 더 덜덜 떨면서 팝콘을 앞사람에게 쏟아버린다면 좀 꼴 보기 싫을 것 같다.



당신의 애착 스타일은?


사람의 성격을 확실히 선 긋듯 판단하긴 어렵지만, 사람들은 크게 4가지의 애착 스타일로 나뉜다고 한다.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미결정형이다. 미결정형은 일관된 애착 스타일을 갖고 있지 못하고 불안형과 회피형을 오락가락하는 스타일이다.


1만 500명 이상의 성인들을 상대로 행해진 200개 이상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58%는 안정형, 23%는 회피형 19%는 불안형의 사람이라고 한다.


즉 43%의 사람들이 회피형, 불안형, 미해결형 애착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이번 글에서는 안정형 애착 스타일과 회피형 애착 스타일 두 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히 적어 보려 한다.


안정형 애착 스타일은 부모가 아이의 요청에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호응해 주고 아이가 믿고 기댈 수 있게 해야 안정형 애착 스타일을 갖게 된다고 한다.


안정형 애착 스타일의 아이들은 두려움, 분노는 적고 기쁨은 더 많다. 자긍심도 더 많고 스트레스 주는 일에도 위협을 덜 받고 보다 끈기가 있으며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낮다.


또한 긍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회피형 애착 스타일은 어린 시절 부모가 위안을 주어야 할 상황에 되려 혼을 냈고 그로 인해 이런 경우를 당하지 않으려 애착 시스템을 애초에 작동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나 도움 또는 위안을 찾는 걸 중단하게 된다. 아주 강한 회피형 애착 스타일의 사람들은 병적일 정도로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 하고 도움을 거절하고 감정적으로 얽히는 걸 피하며 사랑 또는 위안이 필요하다는 걸 부인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려 애쓴다.


회피형 애착 스타일의 특징을 읽으며 가수 이소라를 대표하는 '띵곡' 처음 느낌 그대로의 가사가 생각이 났다.


어제 널 보았을 때 눈 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 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파트너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음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전형적인 회피형 애착 스타일의 모습이다.


회피형, 불안형도 안정형으로 바뀔수 있지만 오랜시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가족이나 연인중에 그런 스타일이 있다면 안정형 애착 스타일로 바뀌는데 많은 시간과 헌신이 필요했을테지만, 다행히 우리 가족도 나도 여자친구모두 안정형 애착 스타일인 것 같아 일단 안심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사랑에 대한 나의 '메타인지' 전반적으로 높아진 듯하다. 또한 로라 무차 작가가 10년에 걸쳐서 모은 인터뷰와 연구 데이터의 방대한 레퍼런스에 놀랐다.


사랑에 대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일이기에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815320



- 책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2wrmZI0hO9Q

https://www.youtube.com/watch?v=tPML4q18BkU

매거진의 이전글 노화와 건강에 관한 7가지 오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