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통큰 부모의 역발상 응원법

코치형 부모는 실패의 순간에 더 크게 응원합니다.

코치는 선수가 넘어졌을 때 더 크게 격려합니다


좋은 코치는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보다 실수했을 때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합니다. 왜일까요? 성공의 순간에는 이미 충분한 보상이 따르지만, 실패의 순간이야말로 진짜 동기부여가 필요한 때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이끄는 코치로서 아이가 넘어졌을 때 더 큰 응원을 보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 내면에 강력한 동기를 심어주는 '역발상 응원법'입니다.


실패할 때 더 큰 파티를


아이가 기대했던 것보다 못했을 때 오히려 더 큰 격려의 파티를 해보면 어떨까요? 성적이 안 나왔을 때, 반장 선거에서 떨어졌을 때, 원하는 대학에 낙방했을 때 말입니다. 통 크게 멋진 식당에 가서 한턱을 내고, 용돈을 올려주고, 원하는 것을 사주면서 이렇게 말해주세요.


"엄마 아빠가 네게 주는 미래 평가는 최고점수야."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낙심할 때 더 큰 파티를 열 것입니다.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보다 낙담하는 일이 있을 때 더 크게 액션을 보일 것입니다.


한 아내의 지혜로운 선택


우연히 읽은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비상금을 털어 최고의 식탁을 차려 격려해주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 마음을 찌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왜 난 이런 식으로 생각을 못했지?"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힘들어할 때 더 요란한 몸짓으로 식탁을 차리고 선물을 마련하고 용돈을 주는 일을 못했습니다.


성공을 축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했을 때 통을 더 크게 해보세요. 이것이 진정한 코치의 역할입니다.


부모가 놓치기 쉬운 순간


딸이 의대 시험 MCAT을 보는 날 우리는 약속을 했습니다. 시험을 잘 보면 고급 식당에 가고, 못 보면 햄버거로 간단히 먹기로 했습니다. 시험장에서 나오는 딸의 표정은 누가 봐도 "망쳤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긴장 속에 치른 시험이 만족스럽지 않아 너무나 낙심한 모습이었기에, 위로의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한 채 간단히 먹고 들어왔습니다.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딸 몰래 아주 멋진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놓고, 표정이 안 좋으면 묻지도 않고 그곳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잘 봤다고 하면 햄버거를 먹어도 즐거우니 간단히 때울 것입니다.

왜 그때 그 생각을 못했는지 안타깝습니다.


통큰 응원은 먼저 신뢰를 보낸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CEO 주커버그는 2020년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직원들에게 필요 장비와 자녀 양육 지원금으로 인당 1,000달러씩 지급했습니다.하지만 저를 더 감탄하게 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6개월마다 하는 고과평가에 일괄적으로 "최고점: 엑셀런트"를 준 것입니다. 이 평가로 보너스 퍼센트가 결정되는데 모두에게 연간 보너스 최고치를 미리 지급했습니다.


재택근무로 불안해할 직원들에게 "당신은 이미 최고예요"라는 메시지를 먼저 보낸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코치형 리더가 하는 일입니다. 결과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신뢰를 보냅니다.


신뢰가 만들어내는 동기부여의 힘


보통 고용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재택근무 상황에서 더 많은 결과물을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역으로 무한한 신뢰를 먼저 주었습니다. 이런 대우를 받은 직원들은 어땠을까요? 보너스도 받았고 높은 평가도 받았다며 '농땡이'를 부렸을까요?


제 아들의 말에 따르면 정반대였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니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 더 많이 일하게 되고 몸도 덜 피곤해 강도 높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변의 인정과 신뢰를 먼저 받았기 때문에, 그 신뢰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싶어지죠.


이것이 바로 코치형 부모가 이해해야 할 동기부여의 핵심입니다. 먼저 주는 신뢰와 격려가 아이 내면의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냅니다.


역발상으로 아이를 대해보세요

부모도 이런 식으로 자녀를 대우해주면 어떨까요? 아이가 힘들어할 때 먼저 두둑한 용돈을 주고, 이미 부모가 주는 미래 점수는 '최고점'이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결과를 계산하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먼저 신뢰하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그리고 길게 두고 보세요. 코치는 단기 성과가 아니라 선수의 성장을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입니다.


이런 사례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이가 사춘기로 힘들어할 때 오히려 통 크게 선심을 썼을 텐데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작은 돈에도 감동할 나이에 해야 가성비도 좋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 마음속에 새겨두세요. 아이에게 낙심하는 일이 생길 때 "통 크게 쏜다!"는 것을요. 어디에 적어두어도 좋습니다.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생각이 안 나거든요.


코치형 부모의 역발상 응원법을 기억하세요: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더 크게 축하하기

결과를 보고 평가하지 말고, 먼저 최고점을 주기

아이가 넘어졌을 때가 진짜 응원이 필요한 순간임을 기억하기

선수가 다시 일어설 힘은 코치의 신뢰에서 나옴을 믿기

이것이 AI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짜 동기부여입니다. 코치형 부모의 통 큰 응원은 아이의 자기주도성과 역량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성적과 결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무조건적 신뢰와 격려를 주는 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그 사람이 바로 코치형 부모입니다.


- 코치 이진영의 미래 역량 코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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