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벌칙과 보상, 내 아이에게는 무엇이 좋을까?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실패에 대한 벌칙


5-2.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실패에 대한 벌칙

 

실행 계획을 더 잘 지킬 수 있게 ‘벌칙’ 을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동기부여와 자기 관리를 강화하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실패에 대한 벌칙이 큰 동기부여가 되지만, 어떤 아이는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으로 동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격과 자아존중감등을 고려하여 벌칙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남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그들의 대단한 노력에 감동하고 부러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들처럼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코칭은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을 믿고 계획을 이어나가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파트너와 함께하면서 자신을 믿고 계획을 지키며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엄마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을 써 보세요. 엄마는 자녀 교육에서 한국의  앤소니 라빈슨이 될 수 있어요.”


아들이 책 쓰기를 권하며 한 말입니다. 


‘앤소니 라빈슨이라~’ 


앤소니 라빈스는 한국에서는 “내 안에 있는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책으알려져 있는데,  많은 유명 인사들을 코치한 자기 계발 프로그램의 황제라 할 만한 사람입니다.  이 분의 워크숍에 한 번 참석해 보는 것이 저의 꿈이 된 사람입니다. 이런 대단한 사람에 엄마를 비유하니,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현실성 없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책은 아무나 쓰나?’,

‘내가 크게 뭐 달리 한 것이 있나?’ 

‘성공한 아이를 키운 것도 아니잖아?’  


등 책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엄마,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일단 부족한 대로 한 권을 내세요.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말고 꾸준히만 하세요. 예전부터 책 한 권 남기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엄마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세요. 엄마는 제가 인정하는 자녀교육의 최고봉이에요. 엄마의 자녀 교육 철학,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곱씹으며 글을 써 보세요. 엄마,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항상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할 수 있다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우리는 벌칙을 정했습니다. 2019년 4월까지 책 출판이 결정되면 아들이 제게 120만 원을 보상으로 주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범칙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여러 꼭지를 썼지만, ‘이 글을 누가 읽을까?’, ‘이 글이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마침내 포기를 해야 했습니다. 머릿속이 책을 쓰면 안 되는 이유로 가득 차 있었으니 될 리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120만 원의 범칙금을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엄마, 전 정말로 이 돈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아들이 한 말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저도 정말로 이 돈을 범칙금으로 아들에게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엄마의 격려와 응원으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엄마는 아들의 응원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후 바쁜 일정을 핑계 대며, ‘포기하길 잘한 거야’라고 위안을 했지만, 그 뒤에는 늘 ‘찝찝함’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다시 용기를 내어 조금씩 써 내려가다 보니, 잊고 있던 에피소드들이 떠올랐고, 그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여전히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거 맞나?’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바로 없앨 수 있는 정도의 내공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확신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난 아들이 인정하는 엄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단 한 사람, 나를 믿고 인정해 주는 한 사람이 있어서, 지금도 컴퓨터에 앉아 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 내면의 확신 깊숙한 곳에는 ‘범칙금 120만 원’의 경험도 있었습니다. 


아들은 이미 벌칙의 효력을 알고 있었습니다. 대학생 인턴 시절, 일하던 회사에서 상사가 아들의 멘토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아들이 미국 대학으로의 편입을 시도하고자 했던 때, 멘토와 상의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했습니다. 멘토는 편입 시험 준비 중 아들이 가장 걱정하는 에세이 글쓰기에 대해 흥미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매일 글을 써서 나에게 보내. 어떤 주제든 상관없어.  네가 쓰고 싶은 내용을 담아 써봐.  단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200불을 네가 싫어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 기부하는 벌칙을 정하자.”


아들은 2주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글을 써서 멘토에게 보내고, 그 글을 가족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려 가족도 읽게 했습니다. 글은 점점 재미있고 내용도  깊어졌습니다. 아들은 학과목의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편입이 거절되었지만, 미국 대학 시도의 목표를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멘토의 도움과 범칙금 덕분에 한 번 더 성장했습니다. 


저에게는 실패에 대한 벌칙이 그 당시에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현재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범칙금을 내 본 경험이 지금의 저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실행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잘해 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보상은 물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실패에 대한 벌칙 역시 동기 부여의 전략이 될 수 있으니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벌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 시간적 제한을 활용한 벌칙:

일정 기간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하는 방법

(스마트폰 사용 제한, 친구와의 만남 시간제한 등)

부끄러운 일을 포함한 벌칙:


2. 부끄러운 일을 직면하게 하여 반성을 공개적으로 하게 만드는 방법

(가족 앞에서 반성 공개 등)

금전적 요소를 활용한 벌칙:


3. 일정 금액을 통장에 예치해 두고 목표를 이행하지 않으면 그 금액을 차감하는 방식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

(원하는 단체나 싫어하는 단체에 기부 등)

대신해 주는 벌칙:


4. 해야 할 가족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방식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이러한 다양한 벌칙 방식을 활용하여 목표 달성이나 실행 계획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활동 36

 

매거진의 이전글 약속, 결심, 다짐보다 더 강력한 ‘선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