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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질문을 아이에게 하는 부모라면?

“너 외에,  누가 이 일을 맡으면 잘할 것 같아?”

 

5-5.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신념, 가치관, 태도에 대해 말하게 하기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신념, 가치관, 태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질문을 부모가 해 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가지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며, 이것은 설명할 수 있는 훈련이 되었을 때 더 빛이 납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평가할 때 주로 등수와 성적을 먼저 떠올립니다. 이런 정보는 쉽게 파악하지만,  어떤 가치관이나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워합니다. 이런 것에 대한 대화나 이해를 나누는 경험이 부족하다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나 취업 인터뷰나 같은 경우에 자신의 가치관, 신념, 태도를 잘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인터뷰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가치관, 신념, 태도에 생각하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훈련하면 좋겠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신념은 믿음과 확신,  가치관은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들, 태도는 마음가짐과 감정을 나타냅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들의 행동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성장과 함께 변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는 ‘가치관’과 ‘신념’이라는 단어들이 낯설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나와 무관한 단어 같았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것에 대해 쓰라는 과제가 있으면 대충 해서 넘어갔습니다. 한마디로 이 단어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사람이 먼저 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과 가치관, 신념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어려운 용어보다는, 아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구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떤 가치를 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며, 원하는 것을 찾아 나가도록 해 주세요.  "경제적 자유", "자기 계발", "다양성", "사회 참여", "가족과 친구", "자율성" 등 아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대화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이를 글로 남기도록 격려하면, 아이는 기초를 단단히 하며 자랄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자주 던질 수 있는 유용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1. 현재 상황에서 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야? 이 일로 무엇을 배웠니?

2. 이 상황에서는 어떤 약점과 강점이 있을 것 같아?

3.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니?

4. 이 일을 네가 맡기에 적합하다면, 어떤 능력 때문일까? 예를 들어, 반장에 적합하다면 어떤 능력에서 일까?

5. 너 말고 누가 이 일을 맡는다면 잘할 것 같아? 그런 경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이러한 질문들은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때, 어떤 면에서 자신이 이 역할에 어울리고 적합한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생각하도록 자연스럽게 훈련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훈련은 미래에 원하는 진로나 일자리를 찾는데 확실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토이 스토리로 알려진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 애드 캣멀이 쓴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나누겠습니다. 1979년 조지 루카스의 ‘그래픽스 그룹’이 경영자 채용 인터뷰 과정을 보면,  협업은 물론이고,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도 역량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러한 역량은 몸에 배어 있어야 필요한 시점에 효과적으로 발휘됨을 확인하게 됩니다. 


내가 처음 만난 면접관은 밥 긴데로, 그래픽스 그룹 임원 면접관으로서는 뜻밖에도 조지 루카스의 개인 건축 프로젝트도 맡고 있었다. 그가 첫 질문을 던졌다. 


“이 업계에서 당신 외에 이 직책의 적임자로 누가 있을까요?” 


나는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쌓고 있던 여러 사람의 이름을 주저 없이 늘어놓았다. 내 경쟁 상대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리낌 없이 얘기한 것은 유타 대학에서의 형성된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였다. 나는 유타 대학 시절부터 어려운 문제를 풀려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달려들어야 한다고 믿었다. 훗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루카스필름은 나를 면접하기 전에 내가 말한 인재들을 이미 모두 면접했고, 내게 던진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그들에게도 던졌다. 면접관에게 다른 인재들의 이름을 제시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확실히 조지 루카스 회사의 임원 자리는 누구나 탐낼 만했다. 그러나 면접에서 경쟁자들의 이름을 얘기하지 않는 행동은 극심한 경쟁심의 발로일 뿐 아니라 자신감 부족의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중략)

나도 컴퓨터 기술이 영화 제작 과정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나는 조지 루카스에게 이 같은 신념을 밝혔다. 훗날 그는 내 정직성과 명확한 비전, 컴퓨터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마음에 들어서 나를 채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에드캣멀의 <창의성을 지휘하라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페이지 55-56)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어떤 면에서 '하고자 하는 일'에 적합한지, 또한 어떤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면 좋을지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가정에서라도 꾸준히 훈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역량은 부모의 질문을 통해 길러질 수 있으며, 결국 아이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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