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역량이다!"
태도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지식, 기술, 태도 중에서 가장 든든한 근력은 바로 태도입니다. 이 태도만 잘 길러지면 스스로 굴러갑니다. 태도는 가정에서 부모의 피드백으로 길러집니다.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잘한 행동이 지속되도록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잘 해낸다면, 아이는 기초 역량을 단단히 갖춘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 위에 지식과 기술이 더해지면, 이 변화무쌍한 세상을 주도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태도에 대한 다양한 정의 중에서 "사람들이 사물에 대해 느끼는 좋음과 싫음의 감정"이라는 베팅하우스와 코디(Bettinghaus & Cody, 1987)의 정의는 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태도만 좋아도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지식과 기술 습득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그 애는 태도가 됐어." 혹은 "그 애는 태도가 도무지 안 되었다니까." 이 말은 사람이 일을 할 때 좋은 감정을 가지고 하는지 아닌지를 해석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주어진 일을 좋은 감정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가정에서 부모가 할 일입니다.
대구에서 퇴직 예정자들을 위한 강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강의실이 무대식으로 되어 있어 소통하며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나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참석자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끌어내 보았습니다. 계단이 있었지만, 든든한 내 다리가 있어 오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대 아래로 내려와 질문하니 손을 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회차 시간이 끝나고 무대 뒤 강사실에 있는데, 교육 담당자 김주무관이 올라와서 말했습니다.
"강사님, 생각보다 사람들이 대답을 잘하시네요. 이런 강의실에서 소통이 가능할 줄 몰랐네요. 제가 판촉물 선물이 있는데, 더 대답을 잘할 수 있게 가지고 오면 어떨까요?"
그래서 2회차에는 대답을 잘하는 분에게 선물을 드리며 더욱 활기찬 분위기에서 강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무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이크 하나를 더 가져와 대답하는 사람에게 건네주어 답변을 더 잘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1회차에 비해 훨씬 더 집중된 상태에서 소통하며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 이 세심한 행동에 대해 감사의 표현을 충분히 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 강의장을 다니며 많은 교육 담당자를 만납니다. 딱 두 부류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시간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과, 그냥 시간을 때우려는 사람. 그들은 자신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를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 일을 좋은 기분으로 하고 있구나!' 혹은 '저 사람은 억지로 이 일을 하는구나!' 하지만 대부분 그들의 태도에 대해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태도가 된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태도가 안 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나의 말로 바뀔 것 같지 않으니까요.
문제는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태도가 안 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에 더 나은 행동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차이가 나고, 그 후 누구는 승진을 하거나 더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얻고, 누구는 늘 그 자리에 있게 됩니다.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 채.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만 알았어도 훨씬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모르고 살아갑니다. 안타깝지만.
고등학교에서 강의할 때의 일입니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켜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 시작이 늦어져 바쁜 마음으로 이리저리 해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한 학생이 교무실인지 어디에 갔다 와서 다른 리모컨을 가지고 와서 해봅니다. 그래서 바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그 학생의 행동에 대해 확실한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이 학생의 행동은 어디에서 길러졌을까요? 주어진 시간을 더 낫게 만들고 싶은 좋은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하면 될까?'를 질문하는 습관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 학생의 밝은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면접 코칭을 받고 단기간에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습하고 준비해도 몸에 밴 태도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이미 어떤 상황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관찰하여 알아낼 수 있는 촉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을 좀 버벅거리고 유창하게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그 촉으로 드러난 태도는 숨길 수 없는 역량으로 나타납니다.
엄마가 양손에 물건을 들고 있습니다. 어느 아이는 앞서가서 문을 열어줍니다. 어느 아이는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엄마는 문 앞에 와서 물건을 내려놓고 문을 열고 다시 물건을 들고 집에 들어옵니다. 이 두 행동의 차이가 크지만, 잘 관찰하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잘 관찰하고 그에 맞게 피드백을 해 주는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와, 어떻게 엄마가 문을 열 때 불편할 수 있는 것을 미리 알고 문을 열 생각을 했니? 정말 너는 세심하게 사람들의 필요를 알아내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대단하다."
이런 말을 꼭 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올바른 태도라는 것, 이것이 세상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태도라는 것을 부모는 알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문을 열 생각을 못한 아이는 나쁜 감정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한 것뿐입니다. 몰라서 안 한 것입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알려 주어야 합니다.
"~야, 엄마가 양손에 물건을 들고 있을 때 네가 먼저 가서 문을 열어 주었으면 엄마가 훨씬 편했을 거야. 다음에는 그래 줄래?"
이 말이 대단한 것 같지 않지만, 이 말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미리 알아서 어떤 행동을 할 경우에도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자라게 됩니다.
아이의 밝은 미래를 준비시키고 싶은 부모라면, 올바른 태도를 길러주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태도라는 말을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어떤 일을 할 때의 감정으로 인식하고, 그 일을 좋은 기분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좋은 느낌이면 그 어떤 어려운 일도 훨씬 수월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AI로 인해 일자리에서의 역할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는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예전처럼 친절하게 일을 가르쳐 주는 상사가 거의 없는 현실입니다. 주어진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해내야 합니다. 어떤 일을 잘하지 못해도 잘못했다고 핀잔을 주는 일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다 일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주어진 일을 어떻게 더 잘 해낼까를 스스로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보면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세상입니다. 가까이에서 하나씩 찾아 알려주는 사람이 없기에, 더더욱 자신이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주도적 태도가 중요해졌습니다.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이 부분의 중요성을 알고 적절한 피드백을 해 준다면 긍정적 정서에서 나온 주도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있는 아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요약한다면~
1. 자녀 교육에서 올바른 태도에 집중해 보세요.
2. 아이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작은 행동이라도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한 행동에 대해 피드백을 잘 해주세요.
3. "공부만 잘하면 돼. 다른 일은 엄마가 해 줄게~" 대신 "네가 할 일은 네가 해내라! 그것도 즐거운 기분으로 주도적을 해 내라!"라고 하며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부모가 대신 해 주는 일을 줄여 보세요.
올바른 태도만 길러주면 아이는 스스로 지식과 기술을 익혀 나갈 것입니다. 태도는 바로 아이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단단한 기초 역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