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임대 살다가 한국 귀국 살 집 채우기
30대 중반에 처음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회사 기준으로 이삿짐을 20ft 컨테이너에 채워 부임지까지 보내준다.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은 40ft도 지원해 줬다)
처음이라 뭘 실어야 될지도 모르고 그때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일단 갖고 있는 세간살이들
결혼할 때 마련한 큰 가구들 등을 채우고, 아무 생각 없이 부탁받은 남의 피아노까지
실어서 갔다.
막상 가서 보니 거기 집들은 대부분 가구 및 대형 가전제품이 포함된
Furnished라고 부르는 임대 주택들이었다.
첫 번째 나라에서 국내 이사를 한 번 하면서 그때 한국에서 가져갔던 침대, 장롱 같은 것은
큰 가구들은 모두 처분되었다.
계산해 보니 해외 이사 총 11회 그중 2회는 해외에서 같은 도시 이사였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침대는 싼 것으로 샀고,
소퍼는 없이 살다가 다시 해외로 나갈 때 정리하고 나갔다.
이런 식으로 떠돌다가 드디어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하게 되었다.
24년 7월 중순 귀국하여 그 장미 빗속에 살 집을 보러 다녔고,
다행히 집을 계약하고 이사 들어가는 날짜를 받았으나, 도착해야 되는 이삿짐 컨테이너 일정이
지연되어 우선 가져온 짐만 가지고 먼저 들어가고, 부족한 세간은 근처에 사시는
처가에서 임시로 빌려서 살게 되었다.
이제 한국에서 쭈욱 살게 되니 좋은 침대와 가구를 마련하자는 Wife의 의견에 따라
가구점 쇼핑에 나섰다. 24년 올해 그 무더운 7~8월에 말이다.
그때는 차도 아직 마련하지 못해서 버스에 택시에 가까우면 걸어서 가구 단지를
돌아봤다. (물론 열심히 인터넷 검색도 했다)
그렇게 돌아본 단지에서는 아무것도 안 사고, 결국 다른 매장에서 소파와 침대 프레임을 샀고
매트리스는 인터넷으로 샀다.
가구 배달이 완료되고, 이어서 이삿짐 컨테이너까지 배송되었다.
이제 진짜 정리 시작이다.
30대에 시작한 해외 떠돌이 생활을 50대에 마치고
이제 새로운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재미있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