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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원 Mar 16. 2021

토플 80 이라는 벽을 넘다.

지금껏 본 영어시험 중 가장 높았던 벽

여름이 끝나가면서 이젠 거의 포기 단계였다. 올릴 만큼 다 올렸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그 어떤 영역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토플 미니멈을 못넘긴채 유학 도전기가 끝나는 것일까. 만약 1년 동안 영어공부만 했는데 토플 80점 못넘겨서 지원도 못하고 끝난다면 내 자신이 너무 우습고 비참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유학 커뮤니티 글을 봐도 토플 80 못넘겨서 유학 지원 못했다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점수가 안나오더라도 마지막까지 시도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느낌은 이전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긴 내가 토플 시험을 보고 나왔을 때는 "잘봤다", "못봤다"의 느낌이 아니라 "정신 없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내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을때, 

무념 무상일때, 

나는 마침내 토플 80점이라는 벽을 넘았다.




최종 점수는 82점이었다. 나에겐 기적과도 같은 점수였다.

리딩 22 / 리스닝 20 / 스피킹 17 / 라이팅 23




80점을 넘기는데 가장 중요했던 파트는 역시 리스닝이었다. 항상 15점 언저리로 나오던 리스닝 점수가 20점이 나오면서 총점이 올라간 것이다. 리스닝 20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낮은 점수일지 몰라도 나에겐 높은 점수였다. 아마 감으로 찍은게 많이 맞아서 20점이라도 받은게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에도 리스닝이 결국 3점만 낮았어도 총점은 79점으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물론 다른 영어시험들도 1점은 아주 소중하지만 유독 토플에서는 1점 올리기가 그 어떤 시험보다도 어려웠다. 나는 80점 넘기는 것도 이렇게 어려웠는데 100점 넘기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문과였다면 유학은 꿈도 못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문과에서 요구하는 토플 미니멈 점수는 보통 100점 이상이 많기 때문이다.




나중에 생각했을때, 토플이라는 시험은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는 반영하는 시험이라고 느꼈다. 나는 실제 외국인과 대화를 하면서도 리스닝에 약했다. 그리고 스피킹은 항상 15점과 18점 사이를 왔다갔다했는데, 스피킹 시험도 어느 정도 준비하는 방법이 존재하긴 하지만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외국인과 대화를 했을 때 토플 스피킹 시험 보는것 처럼 말이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 태어나서 살다보면 굉장히 많은 시험을 보게 되는데, 나에게 토플 시험은 정말 특별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 시험이다. 수능이 끝나면 안녕이라고 생각했던 영어를 이렇게 오래 공부하게 될 줄은 몰랐다. 토익, 텝스, GRE, 토플... 생각해보면 나는 영어를 진지하게 공부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이번만 어떻게든 넘기자 라는 생각으로 공부해왔다. 토플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진. 그만큼 토플 시험은 영어시험, 더 나아가 영어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해준 시험이었다. 그리고 비록 시험이지만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지원한 대학원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저만의 토플 노하후를 전자책으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https://kmong.com/gig/3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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