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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원 Feb 17. 2024

인생 게임에서 스킬 선택의 중요성

어떤 캐릭터로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온라인 MMORPG 게임(이하 온라인 게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나는 캐릭터를 생성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게임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칼을 휘두르는 검사,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팀원을 치유해주는 힐러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데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생성하는 순간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일단 직업을 선택하게 되면 해당 캐릭터의 직업은 바꿀 수 없다. 만약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면 캐릭터를 새롭게 생성해야한다. 




다행히도 현실은 다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는 직업을 한번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변경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직업을 변경하는 경우는 꽤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만약 현실속에서 한번 직업을 선택한 후에 다른 직업을 선택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 질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서 직업은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게임 시스템 상에서 제시된 직업 중에 선택을 해야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직업의 종류가 명확하지 않으며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다시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와서, 캐릭터를 만들고 난 후에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 질문 역시 사람마다 답이 다르겠지만, 나는 어떤 캐릭터로 성장시킬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마법사라면 불 계열을 사용하는 마법사가 될지, 물 계열을 사용할지, 아니면 번개 계열을 사용할지 판단하게 된다. 일단 방향을 정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 문제다. 열심히 사냥을 해서 얻은 스킬포인트를 해당 마법 계열로 찍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배우고 싶은 스킬을 모두 배울수는 없을까? 안타깝게도 그건 힘들다. 왜냐면 게임속에서는 내가 배울수 있는 스킬 개수보다 스킬포인트 개수가 더 적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적인 스킬포인트를 어떤 스킬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판단이다. 왜냐면 본인이 판단한대로 캐릭터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현실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는 학교를 졸업하는 시기 즈음에 직업을 선택하게 되고, 관련 스킬을 배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스킬이 존재한다. 아무리 호기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도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므로, 모든 스킬을 배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도 수많은 스킬들 중 어떤 스킬을 배울지 선택하게 된다. 게임상에서는 스킬포인트라는 것을 사용하지만, 현실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사용한다. 따라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스킬을 하나 선택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시간과 노력을 사용하므로 판단은 신중하게 해야한다. 




온라인 게임을 현실에 비유하면 한가지 스킬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람을 우리는 장인, 혹은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르고, 다양한 스킬에 투자한 사람을 제너럴 리스트라고 부르는 것 같다. 어떤 쪽을 선택하던, 본인이 선택한대로 이루어진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스킬포인트 초기화라는 기능이 존재해서 유료로 결제하거나 가끔 이벤트로 뿌리기도 하는데, 현실세계에서 스킬포인트 초기화를 하려면 시간을 돌리거나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어서 더욱더 신중한 선택이 요구 된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 종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게임 시스템 상에서 제시하는 스킬 중에서만 선택할수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스킬의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스킬이 존재하는지 눈치 채는 것 부터가 어렵고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을 확인하는 것도 어렵다. 왜냐면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의식해서 느끼기 어렵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재능이라고 부른다.



요즘에 다시 미라클 모닝과 같은 것들이 유행이다.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떤 스킬을 배우는데 투자할지 결정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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