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boveseoul Dec 03. 2021

항해한다는 것

1년간의 방황

2021년도 이제 12월에 접어들며 마무리가 되어간다.




지난 1월 난 이직을 했고 4월에 퇴사를 했다.

A&R의 중심인 제작을 경험하고 싶어 이직을 했고 건강상의 문제로 A&R을 그만두겠다고 퇴사를 했다.

(*A&R: 아티스트/음반 기획)


그리고 최근에 건강을 회복하며 다시 A&R 일을 하고 싶어 지원을 시작했다.


이 과정을 방황이라 부르고 싶지 않지만 모두가 방황이라 부른다.

난 약 1년간의 방황을 했다.


퇴사 후 공백 기간동안 휴식과 재충전을 하며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전엔 도전해보지 않은 직무에도 지원해봤다. 거듭되는 탈락을 마주하며 이젠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고민의 끝에 내린 나름의 결론은,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 였다.


나의 2021년 키워드는 '후회'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계속 후회 속에 살았다.

내가 이직을 한 것, 퇴사를 한 것, 내가 한 모든 선택과 행동이 후회스러웠다. 그런 나를 끊임없이 탓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내가 해보지 않았으면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이직을 시작으로 내가 해온 모든 선택을 내리지 않았다면 일에 임할 때 필요한 태도,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건강과 나를 위한 결정 등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첫걸음을 어디로든 내딛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지난 1년간의 방황을 '항해'에 비유하고 싶다.

목적지를 정하고 나침반에 의지해 그때 그때 덮쳐오는 파도와 바람에 맞써 선박의 키를 잡는 그런 항해.


밀려오는 파도에 난 최고의 선택은 아닐지라도 당시에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며 앞으로 애써 나아갔다. 그때 그때 불어닥치는 바람과 파도는 내가 후회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니까, 애써 나를 탓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현재, 나에게 뜻밖의 또다른 파도가 밀려왔다. 그리고 나침반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방향을 나에게 일러준다.

하지만 어떻게든 목적지에 닿기 위해선, 어느 방향이 되었든 이 파도를 넘어서 용기있게 항해를 계속해야 한다고 나를 타일러 본다.


목적지를 정하는 것, 때론 다른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을 읽는 것, 그리고 파도를 넘어서거나 때론 파도의 흐름에 배를 맡기는 것. 이렇게 서툰 항해를 하고 있는 모든 취준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을 응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어른이 된 소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