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원망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
나는 가끔 비열했고,
누군가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때마다
엄마 탓을 했다.
나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
깨지고, 비틀어지고, 결핍 투성이라서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숨통이 트였다.
내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다시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끔찍해지는것이다.
나와 가장 닮은 사람을 미워하는데,
절대로 나를 사랑할 수 없다.
오랜만에 엄마를 만났는데,
되게 작아진 모습이었다.
정말 강하고 큰 분이셨는데.
그 모습이 슬프다고 울 시간 같은 건 없다.
그저 나는 더 강해지고 여유로워지고 똑똑해져서
이제는 내가 엄마를 지켜내야 한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