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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oprlej Jun 15. 2019

07

누군가

내게 사소한 불행들을 털어놓는다.

인생이 재미없다고,

연애가 지겹다고,

일이 힘들다고,

나를 붙잡고 하소연한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불안이 극에 달할 때가 있다.

나 말고 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독하게 고독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사소한 불행들에

이상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힘내라는 한마디 말보다,

그 사람이 가진 작은 불행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낄 때.


오늘도 내 글은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들 뿐이다.

그리고 나의 우울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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