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사소한 불행들을 털어놓는다.
인생이 재미없다고,
연애가 지겹다고,
일이 힘들다고,
나를 붙잡고 하소연한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불안이 극에 달할 때가 있다.
나 말고 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독하게 고독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사소한 불행들에
이상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힘내라는 한마디 말보다,
그 사람이 가진 작은 불행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낄 때.
오늘도 내 글은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들 뿐이다.
그리고 나의 우울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