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기획자 Aug 06. 2021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하는 비결

Cisco,알고 보면인수합병의 귀재

코로나가 극심해진 뒤 많은 회의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오늘만 해도 원격 근무를 하면서 난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원격 근무를 할 때면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Cisco사의 웹엑스를 사용하는데 문득 네트워크 통신 회사가 이런 것도 만들었네?라는 호기심과 함께 회사를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대학교에서 만난 두 연인이 작고 소박하게 시작했던 회사였지만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하게 되었을까?


시스코의 화상회의 솔루션 (출처 :Cisco)

초창기 시스코는 라우터 사업만 진행해왔다. 라우터 기술력도 업계에서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그것만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자 Cisco는 당시 경쟁 업체이자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크레센도, 그랜드저션, 그래나이트 등 스위치 업체들을 연이어 M&A 하게 되었다. 단순히 네트워크 라우터 기술에서 네트워크에 관련한 온갖 기술들의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준비하게 된 셈이다. 

1993년 시스코가 인수한 크레센도

Cisco는 '어떤 목적으로 어떤 회사가 될 것이다.'라는 큰 그림의 기반으로 회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M&A를 하였다. 큰 방향이 정해졌으니 신중하고 심사숙고하여 덩치가 크고 느린 M&A 형태가 아니라 민첩하고 빠른 M&A를 진행한 셈이다. Cisco가 취한 초기 인수합병의 원칙은 대게 아래와 같은 방식을 취하였다. 


소규모 회사에 집중 투자하여 리스크 방지

Cisco는 직원이 75 명 이하이고 75% 이상 엔지니어로 이뤄진 회사를 대상으로 인수하였다.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기존의 Cisco와 통합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집중적이고, 기업정신이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Cisco와 문화적으로 유사한지도 인수하는데 중요한 점검 포인트로 살펴보았다.  Cisco는 기존 축적된 판매 자산, 고객층, 판매 영역 등과 새로 인수하는 회사와의 연계점을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소규모 회사에 집중 투자하게 되었다. 


철저한 인수 프로세스에 기반

시스코는 인수할 때 크게 4가지의 검토 요소를 기반으로 인수하였다. 먼저 시스코와 같은 비전을 가졌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비전이 같지 않다면 산업이 어디로 가고 각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지속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인수할 때는 피인수 기업의 비전이 Cisco와 동일한지를 판단하였다. 두 번째는 주주를 위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였다. 모든 인수로부터 성공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검토를 하였다. 세 번째로 주주, 직원,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4가지 이해관계자 모두 장기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였다. 네 번째로 지리적으로 근접한지 여부이다. 엔지니어링, 기술 수집을 수행하는 경우 원격으로 수행할 때 어려울 수 있어 지리적으로 근접한 여부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시스코의 인수합병은 먼저 선 개발하고, 인수를 하고 파트너와 적극적은 협력을 하였고 투자를 하면서 함께 개발하고 성장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내세웠다. 결국 이해 관계자와 전략적으로 생태계를 만들면서 성공적으로 성장 우위를 만들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Cisco는 어떻게 성공적으로 M&A를 한 것일까?

M&A를 단행한다고 모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낮은 재무성과나 낮은 주가로 인행 인수 이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 회사들은 인수 후 구조 조정되어 사라진 경우도 많다. 게다가 기업이 신생 성장 산업을 인수하였을 때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여럿 있다. 그런데 왜 Cisco는 M&A로 인해 더욱 비약적으로 성장을 한 것일까?




결국 회사를 인수하는 데 있어 얼마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날 수 있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핵심 역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인접 영역에서 인수를 해야 하고 핵심 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때 더욱 혁신이 발휘될 수 있다. 시스코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기반의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사이다. 네트워크 핵심사업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성장기회를 포착한 셈이다.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이를 활용한 M&A가 필요하다. 핵심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M&A를 단행하는 방법도 될 수 있다. 만약 구글이 크롬을 통한 검색기능이 핵심 역량으로 정의했다면 이를 타 사업인 자동차까지 확대하기 위한 시너지 창출로서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가 필요한 셈이다. 혹은 시너지는 고객은 동일하지만 구매 품목이나 구매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 영역도 고민해 볼 수 있다. 가령 디즈니라는 브랜드는 만화영화를 제작하면서 디즈니 랜드 사업도 확장 전개를 하였다. 한 브랜드 내 핵심 고객과 충성도를 높이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군으로 접근한 셈이다. 





요즘같이 매일마다 시스코의 웹엑스 화상장비를 쓸 때면 시스코의 화상장비 업체 인수 역시 성공적인 선택지였다고 생각한다. 때론 시대를 앞선 인수 결정이 기업의 미래를 견인하는 경우 역시 발생하는 것을 보면 좀 더 과감한 투자 단행도 필요하다고 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선 빠른 외부 수혈에 대한 의사결정이 더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인수합병도 더 자주한 기업들일수록 시행착오를 겪어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가는 게 아닐까도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시스코가 어떤 기업들을 M&A 할지 횡보가 기대된다.  최근 인텔이 대규모 인수 합병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거라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내부에서 A부터 Z까지 개발하기보단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외부 수혈을 통해 과감한 결단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전 11화 어떤 전략으로 해외에 진출할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