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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더 이상 인스타에 머물지 않는다

감각 소비가 만든 새로운 커머스 구조

by 여행하는 기획자


왜 Z세대는 인스타그램에 더이상 시간을 쏟지 않을까?

2025년 pipersandler에서 재미있는 분석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Z세대가 선호하는 소셜 미디어 1위가 틱톡으로 집계된 사실이다. 이건 단순한 순위 변동이 아니다. 여러 매체의 후속 보도처럼 Z세대가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이다.


Z세대가 아닌 M세대인 나만하더라도 인스타그램은 어딘가 피로감이 느껴진다. 가끔 누군가의 부고 사진이나 장례식 사진이 피드에 올라오면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느꼈던 울음소리가 동시에 떠오른다. 보고 싶지 않지만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또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닌데도 명품이나 해외여행 사진이 연달아 올라올 때면 사무실 형광등 아래 앉아 있는 나 자신이 스스로 측은하게 느껴진다. 이건 단순히 타인의 삶을 보는 게 아니라 나의 결핍을 재확인하는 경험이다.


인스타그램은 네트워크 기반의 피드가 우선시된다. 네트워크 기반이다보니 보여주고, 과시하는 정제된 형태는 컨텐츠가 많다. 이런 정제된 형태의 콘텐츠로부터 느끼는 피로감과 상대적 결핍을 느끼기가 쉽다.


반면 틱톡과 유튜브의 콘텐츠들은 인스타그램에 비해 훨씬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컨텐츠가 많다. 인스타그램은 심미적으로 아름답지만 고루하다. 모두가 비슷한 구도와 비슷한 필터, 성수동 핫플을 공유하는 일상이 Z세대에게 고루하게 인식되기 쉽다. 반면 틱톡은 필터없는 카메라로 막 찍은 듯한 영상이 많아 거칠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컨텐츠가 많은 편이다. 아름답고 정제된 컨텐츠 대신 '실패담', '무슨 제품 사지 마세요'와 같이 광고 없는 솔직한 후기나 '날 것' 그대로의 콘텐츠가 잘 짜여진 연출이 아닌 '경험담'처럼 다가온다.


틱톡이나 쇼츠는 사용자가 생각을 하기 전 콘텐츠가 먼제 다가온다. 감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계속 부딪히게 되고 부딪힌 콘텐츠들이 중독적이라 계속 보다보면 신뢰가 저절로 형성된다. 이런 중독적인 루프로 틱톡에 계속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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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박사과정생이자 10년차 서비스기획자.흩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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