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눈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오!?
오, 벌써? 이기도 하고,
오, 고생했어! 이기도 합니다.
나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아주 샅샅이 훑어보았던 지난 99일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신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어요. 신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었죠. 그 질문을 시작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생각하면 좋을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평소 때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는 쓰기가 힘들었었습니다. 그래도 쓰면서 내가 부족했음을 깨닫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것들을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꽉 막힌 듯 답답한 상황을 헤쳐나갈 힌트를 주기도 했어요. 2024년을 잘 시작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에 대해 쓰면서도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다른 분들과 같이 글을 쓸 수 있었던 덕분이었습니다. 쓰는 내내 상담을 받는 기분으로, 솔직하지만 또 너무 흐트러지지는 않게, 그 어디쯤의 안전한 곳에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과 답글을 달아주시고, 온기를 나누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또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잠시 고민해 봅니다. 사실 쓰고 싶은 것은 많으니, 그중에 하나 골라서 이어나가면 되겠지요. 어떤 주제로 쓰더라도, 여기서처럼 편안하면서도 쓰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글을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