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월
식목일이 지나면 따뜻해진다. 나는 조바심이 나서 내 생일인 3.28일에 기어코 몇몇 모종을 사다 심었다. 남천, 오렌지 자스민, 라벤더와 민트… 다들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 게 보였다. 미안해라, 아유.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왜 이렇게 계절이 안 바뀌냐고 투덜댔다.
4월말까지도 공기는 차가웠지만 테라스에 엎드려 있으면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뜨거웠다. 오븐에 구운 오징어처럼 따끈따끈 해져선, “이거 최고네” 탄성을 질렀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해 여기저기 놀러를 다녔다. 서울 시내 구경도 가고, 오랫만에 청계천과 서촌도 걷고, 스윙댄스 social에 가서 놀기도 했다. 살사를 배웠어서 그런지 스윙 스텝은 금방 익힐 수 있었고, 살사보다 훨씬 신났다. 초등학생이 막춤 추는 느낌이랄까!
좋은 것으로 가득한 계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