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참 예뻐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마른하늘에 가느다란 선 하나 그어져 있을 뿐인 건데 가끔 우리는 그 선 하나에 온 마음을 주렁주렁 걸어버리죠. 달에게도 열매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그렇게 달리운 우리네 마음일 거예요.
[달이 참 예뻐요]라는 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기도 하대요. 보고 있으니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아! 이 예쁜 풍경을 함께 보았다면 좋았을 텐데'하며.
우리는 늘 같은 하늘 아래 서 있지만 밀려드는 시간의 거리, 마음의 거리, 실 거리는 어째서 저 가느다란 선보다 얇고 위태로운 걸까요?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저기에 걸었어요. 그러니 가끔 초승달을 본다면 나를 기억해주세요.
오늘도 하늘이 예뻐요. 달도 참 예쁘고요.
사랑합니다. 보고 싶어요.
달에게도 열매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그렇게 달리운 우리네 마음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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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6일의 보리씨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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