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추억 만들기로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 출전한 걸메이커
세계창의력대회가 이제 (새벽이니) 내일이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만 불이 환하다. 10대 여성 다섯 명이 이 밤을 하얗게 밝히며 "노동요"를 틀어서 잠을 떨치고 메이킹에 몰입하려 한다. 오늘, 아니, 어제 아침 9시부터 만나서 저 메이커플로어를 떠나지 않고 먹고 작업하고 노래하고 웃고 밥 먹고를 반복하기를 거의 17시간째이다. 역시 스포츠부! 이 녀석들은 이길 때까지 "딱 한 판만 더하자"를 입에 달고 산다. 그릿이 그레이트다.
몇 달 동안 본 중 최고로 열씸이다. ㅋ
"집중하자, 이제 우리 진짜 하루 남았다"라고 외치다가,
"그걸 어떻게 해?" "모르는 걸 연구해야 돼"라고 서로 격려하고,
"저쪽 방 가서 하자" "너네 놀면 안 돼"라며 결국 웃긴다.
갑자기 손톱사이즈의 자석이 없어졌단다, 잠잘 시간도 없는 다섯 녀석들이 ㅋ 부품 + 쓰레기더미를 하나하나 뒤지기를 한참 동안! 결국 한 녀석이 툴툴대며,
"아! ♡♡야! 쫌!" 하자마자,
"야, 우리 원망하지 말자, 찾자."
웅웅~~ 너무 멋찜! 슛슛~~
오늘 밤만 자석을 두 번 수색작업했다. 휴!
짱이는 친구들과 비슷해져 간다,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며, "다시 망합니다, 그래도 웃습니다"라며! 좌절하는 순간에 자꾸 크게 웃는다. 감정을 자꾸 왜곡한다. 저래도 되나?
긴장이 되었는지 짱이는 지난 주엔 48시간 동안 불면증이 왔다. 계속 뜬눈으로 잠을 못 자고 대회 생각에 힘들어했다. 급기야 체하기까지 하더니...... 어쩌나... 이미 용처럼 뿜은 뒤였고, 난 등을 열심히 쓸어내리며 "다행이네 다행이네"했다. 녀석은 당황함이 역력하면서, "미안해, 미안해, 목욕탕까지 못 가고... 그래도 지금 아픈 게 낫지? 다음 주에 이러면 진짜 안 되잖아"라며 투지를 보였다. 휴......
어젯밤에는 스트레스가 최고위에 달했다. 작업에 진전이 없고 만든 모델에 기어를 잘못 썼다는 걸 파악했기 때문이다, 녀석은 늦은 밤에 자학하는 멘트를 계속 늘어놓았다. 아... 이럴 땐 어째야 하나... 결국 탈락하면 자기가 자동차 만들기 위해 포기한 많은 기회들이 너무 억울하다며 결국... 휴....
어른들을 두루 만났다. 자동차 본체를 만들려고 널빤지에 치수를 다 그려서 갔는데 바가지를 씌울 뿐만 아니라 7개 조각 중에 6조각의 치수를 틀리게 잘라 주었다. 왜? 이 녀석들은 돈이 없어서 라면으로 먹는 적도 허다했는데 합판을 다시 사야 했다. 결국 짱파가 녀석들을 다 데리고 옆 동네 목공소로 갔다. 부품을 사려고 부품가게들에 수차례 전화를 했단다.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부품이 없다는 그렇게는 안 판다는 말만 계속 들었다.
자전거 부품이 필요하다며 짱이는 결국 자신의 자전거를 해체했다, 그래도 부품이 필요해서 우리 동네 자전거가게에 갔다, 사장님은 다시 일장 연설을 했다 한다. 그 부품을 사봤자 결국 작동은 되지 않을 거라며 이렇게 하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겠냐는 말까지 들었다 한다, 왜지? 청소년이라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한다. 어른 말씀하시는데 자리를 뜨면 예의가 아니라며. 짱이는 "우리 방법이 틀렸다는 걸 알려주신 건 좋아, 그런데 그 알려 주는 방법이 옳았느냐는 생각 해 봐야겠지"라 한다. 고생한 만큼 성숙한다.
담당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면 답톡이 오는데 이틀이 걸린다, 더구나 대답은 "응? 내가 답장 안 했니? 나 그거 몰라" 오 마이갓! 본선에 담당 선생님이 갈지 안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녀석들은 "그냥 안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리자"한다..... 휴......
녀석들의 점심 저녁을 챙겨 주던 것이 나에겐 힘든 & 우스운 추억이다. 오늘 아니 어제 저녁엔 갈비찜 + 흰 쌀밥을 차려 주었다. 녀석들이 "우와! 너네 어머니 고생하셨겠다"하는데 짱이, "엄마, 이거 사온거지?"라며 큰 소리로 묻는다. 이런!
"엄마도 피곤하거든, 부천까지 출장 갔다 왔거든!"이라며 나도 크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녀석들, 이 오밤중에 글루건이 떨어졌단다! 어이구!
짱이랑 나는 이 새벽에 동네 편의점을 다 돌아다녔다! 어이구! 결국 못 샀다.
나 혼자 잘 수도 없고.... 휴...
2019년 2월 22일 기록을 이제야 옮겨 적었습니다.
이 메이커들은 BMS라는 이름으로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출전을 했고, 국내 선발전에서 "우정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미국 세계대회까지 가기 위해 짱이는 백방으로 "장학금"을 알아보았고, 결국 BMS팀은 해체될 위기에 갔습니다. 여학생들로 이루어진 BMS 1기는 국내 대회까지, 다시 다양한 연령으로 BMS 2기를 구성하고, 미국까지 날아갔습니다. 어마 어마한 규모로 진행되는 창의력올림피아드를 보았습니다.
#워킹패밀리육아전략 #학교밖청소년 #메이커스페이스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10대테크걸 #10대메이커걸
#보물섬 #BMS #OM #YouthPower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