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3월의 초록보다 5월의 초록보다 4월의 초록색을 제일 좋아해.
가장 강하게 초록을 뿜어내는
4월의 초록.
나뭇잎이 단단하게 스스로 광을 내고 있는 4월의 초록
그 당당함을 좋아해.
그 초록새글 좋아해서 화분을 늘 사지만
건강하게 끼우는 재주가 없어서
늘 말라죽고, 늘 썩어 죽어.
그 어떤 식물도 온전히 키워내 본 적이 없는데도
4월만 되면 초록이 너무 좋아
화분가게를 기웃기웃 거려.
온전하게 키울 수 없다고 해도
같이 있을 순 있지 않을까?
매일매일이 아까운
나의 딸아
넌 어떤 초록을 좋아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