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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른손 Apr 12. 2019

<이별 = Turning Point>

08. 6장 6막이 내렸다. 7장을 1막을 올릴 차례.

이별은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와 동시에 긍정적인 감정을 돋운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변화와 성장을 한다.


'새로운 사람과의 역사. 새 사랑의 시작.' 


괜히 설레고, 두근거린다. 내가 앞으로 사랑하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 그로 인해 나는 어떻게 변해가고, 어떠한 성장을 이룰까.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더 큰 마음으로 따듯하게 그대를 품으리라. 변치 않는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나은 사람이 되리라.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단련시킨다. 서적과 강연으로 내면을 가꾸고, 더 좋은 사회적 조건을 위해 공부하고 준비한다. 언젠가 마주하게 될 갈등과 불화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나 자신을 복습한다. 


이별은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그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변하기 시작했다.


'너는 그동안 충분했다. 이만큼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더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왔다.'

'혁신과 진화의 시작이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자책과 후회보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 땀 흘리게 되었다. 1년 새 학점은 0.5가 올랐고, 졸업 후 입사서류 합격률은 3개에서 8개로 늘었다. 근소하지만 대단하다. 그동안 회사생활을 통해 인턴경력을 쌓았고, 입사제의를 받았다. 1차 면접 기회가 1번에서 3번으로 늘었다. 2차에서는 번번이 떨어졌지만 성공적인 약진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6시 반이면 자동으로 기상을 하고, 아침을 먹고 오늘 하루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과 집중력이 향상되었다. 하루 8시간 문제를 풀고, 자기소개서를 쓴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스트레스가 줄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식단을 조절하며 건강해지고 있다. 불면증이 사라졌고, 숙면을 취한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터득했다.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나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덕분에 내가 엄청나게 평범한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매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성에게 조금 더 매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소개팅 10번 중 6번 애프터를 신청해서 성공했다. 그동안 모임에서도 2번의 썸을 탔다. 모두 자의 및 타의로 인해 연애까지는 발전하지는 못했다.


공감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여자의 마음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여자인 지인들이 더 많아졌다. 이건 뭐, 뇌 구조가 남자와는 아예 다른 것 같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2017년의 하반기에 나는 나와 연애하기 바빴다. 내 시간을 충실히 살고, 나를 가꾸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처럼 이별은 나 자신과 연애할 기회를 제공했다. 덕분에 나는 성장했고, 발전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걷고 있을 때쯤, 동아리 후배 O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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