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맘대로 선택해도 괜찮아'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우리는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세요.”
그런데 이 기도를 가만히 보면, 마치 우리 인생에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선택이 정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선택의 결과가 좋고 나쁨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뜻을 선택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가정이 맞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내 마음을 맞혀봐.”라는 게임을 하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초행길을 가는데 세 곳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A는 잘 정돈된 길처럼 보이고, B는 좁지만 그래도 곧은길처럼 보입니다.
마지막 C는 입구부터 거칠고 투박한 길처럼 보입니다.
갈림길 앞에서 이 사람은 하나님께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은 무엇이냐고, 알려주시면 그 길을 가겠다고 말이지요.
신앙생활을 하며 이런 상황에 놓일 때가 정말 많습니다.
시험을 앞두거나 대학을 선택해야 할 때, 직장을 구할 때 또는 결혼을 할 때,
사업을 시작하거나 이사를 하게 될 때 우리는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간혹 교회에서 이런 상황에 고민하다가 상담을 신청하거나
저에게 기도를 부탁하곤 합니다. 그리고는 슬쩍 답을 요청하기도 하지요.
이런 일들을 겪으며, 점을 보러 다니는 신앙인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던지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혹 최악의 선택을 했을 때라도 진심으로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뉘우치고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인생에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다윗'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갈림길에 서 보시지요.
만약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A, B, C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물론 A, B, C 중 세상의 관점으로 볼 때 좀 더 좋은 길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목적지까지 좀 더 빠르고 쉽게 데려다줄 수 있을지 모르지요.
하지만 신앙생활은 목적지를 빠르게 혹은 편하게 도착하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은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그 길을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때로 우리가 선택한 길이 험하고, 난관도 있고, 돌아간다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러니 여러분은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 앞에서 충분히 기도하셨다면,
마음이 이끄는 선택을 하시길 응원합니다.
그럼 분명히 선택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