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진양 Feb 14. 2023

살피심.돌보심.사랑하심


매년 돌아오는 설날.

그런데 이번 설날에 유독,

작은 교회를 섬기시는

목회자분들이 생각이 났고

마음이 많이 쓰였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시간이 흐르고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다.

남편이 오랜만에 쉬는 날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점심이나 먹으러 나가기로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아시는 개척교회 목사님 가정에

과일과 헌금을 조금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냈다.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놀란 마음에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고

바로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잠깐 만나서 전달해 드리려고 했는데

그날 선교지로 떠나시는 날이라 지금 교회에 계시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목사님 계좌로 작지만 돈을 보내드리고

사모님과 아이들이 있는 집 앞에 살짝 과일을 놓고 왔다.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것은

이런 일을 했다 자랑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자랑할 것도 없는 너무나 작은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정말 내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음성이

나를 울컥하게 했기 때문이다.


목사님 댁 앞에 과일을 놓고 나오는데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 내가 이렇게 힘들고 어렵지만

  나의 길을 걸어가는

  나의 자녀를 너무나 사랑한다.

  내가 그들을 쉬지 않고 살피며 돌보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목사님과 사모님과 자녀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가는

이 목회자 가정을 ..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마음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하나님은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자녀들을

절대 그냥 바라만 보고 계시지 않는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시지 않는 것 같을 때도

하나님은 살피고 계시며,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적합하고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고 돌보아주신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

무척.....

더없이..

극히...

사랑하신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시121:5-6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12월 29일 깜깜한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