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투미
「그러고 보니 어제가 내 생일이었다. 내 생일은 어버이날이어서 잊은 적이 없었다. 작년에는 엄마에게 줄 카네이션을 그리면서 케이크도 그렸었다. 그림 속 케이크에 꽂힌 초에는 환하게 불이 켜있었다. 그 그림을 보며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었는데. 그런데 잊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 내 생일을 축하해.’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그러고는 속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천천히 불렀다. 내가 마흔 살쯤 되었다면 생일쯤은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마흔 번이나 생일을 챙긴다는 게 지긋지긋해질 테니까. 하지만 아직은 열두 살이었다. 나는 매일매일이 내 생일인 것처럼 살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