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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현욱 May 29. 2019

상승 나선 II. 뛰어난 것을 넘어서다.

Becoming High-Performer

한 영역에서 자신의 일을 최상의 기량으로 해나가는 사람. 뛰어난 기량을 지닌 사람을 가까이서 목격하는 것은 특별한 배움의 경험이다. 마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느낌이다. 그들은 가능한지 몰랐던 일을 해낸다. 새로운 기준을 창조한다. 뒤따르는 사람들이 나아갈 길을 열어준다.


그들의 특출남 또한 미숙함에서 시작해 한 걸음씩 나아간 결과이다. 이번 글에서는 최상의 기량을 지닌 하이퍼포머에 이르는 습관에 대해 살펴본다.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습관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한 습관의 구성요소를 알아보자.


글은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목적과 삶의 습관을 정렬하고, 마음, 감정, 행동을 조율하는 법에서 시작한다. 더 높은 동력, 효율을 얻기 위해서는, 그 힘이 쓰일 목적이 먼저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1부에서는 현대인의 기본 상태. 우울을 극복하는 법을 다뤘다. 무언가를 해나갈 의지가 없는 없는 동력 상실의 상태라면, 1부에 다룬 내용을 먼저 실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목적지를 향하고 있습니까?


인생이 지금과 같이 이어진다고 가정해보자. 비디오를 빨리 감기 하듯, 5년 뒤, 10년 뒤, 20년 뒤를 상상해보자. 그 삶이 마음에 들고, 기대가 되는가?


혹은, 삶의 판도를 뒤집을 우연적인 사건을 기대하는 백일몽 속에서, 하루하루 소일로 위안하며 맥없이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의 삶이 향하는 방향이 자신의 목적한 방향이 아니라면. 삶의 의지는 맞물리지 못하는 톱니바퀴처럼 공회전한다.


가장 먼저 목적이 설정되어야 한다. 어디로 갈지 모르면, 아무 곳에도 도착하지 않을 것이다. 양궁선수가 과녁의 중심을 겨냥하듯. 두 눈의 초점이 한 점을 향하듯. 도달하기 어려운 목적이라 할지라도.


막연한 기대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행동을 통해 나아갈 수 있는, 깊이 열망하는 목표.


의도와 감정과 행동. 머리와 가슴과 손이 하나의 방향을 향하는지. 멈추고, 생각해보자.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자신의 행동과 말과 생각은 그 목표를 향하는가.



루틴(Routine)의 힘.


훌륭한 연주자가 음정과 박자를 지키는 법을 알듯. 높은 기량을 위해서는 일관된 일과의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맑은 정신과 높은 에너지로 하루를 점화하는 믿음직한 습관이 있는지.

같은 시간에 깊은 잠에 들 수 있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이 있는지.


일관된 일과. 루틴은 시행착오를 통해 점차 다듬어나갈 필요가 있다. 닮고 싶은 사람의 좋은 습관은 따라도 해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은 덜어내기도 하며. 루틴이 너무 복잡해지면 실천하는 것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가 소요될 수도 있다.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습관을 분별하며 다듬어나가도록 하자.


다음은 아침 루틴에 필수적인 구성성분이 되는 습관들이다.


운동은 신진대사를 점화한다. 지치는 느낌은 전혀 없을 만큼. 짧고 간결하게 신체의 시동을 거는 느낌으로. 1분 내외의 근육운동이나, 간결한 산책, 몇 가지 요가 동작 등이면 적절할 것이다.


명상은 중요하다. 모든 곳을 향해 정신없이 날뛰는 마음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 아침에 마음을 살피지 않으면 의도에 의한 행동이 아닌, 외부세계에 대한 반사적인 반응으로 일과시간을 보내게 된다. 목적을 향한 의도가 아닌, 삶에 쌓인 업력에 의해 ‘살아진다’.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분별하고, 하루를 계획하는 정적의 틈을 두는 것. 가장 큰 이점을 주는 습관일 것이다.


신체의 시동에 필요한 것을 먹는 것. 자신의 체질에 필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미네랄과 카페인이 필요할 수도, 단백질과 지방이 필요할 수도, 탄수화물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충제, 각성제를 적절히 사용해 에너지를 점화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난 뒤, 루틴을 마치기 전까지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마트 디바이스에는 수많은 맥락의 자극적인 정보가 뒤섞여있다. 당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 당신의 반응을 바라는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정보를 접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의도가 아닌 반사적 반응으로, 바스러지는 하루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의지가 아닌, 살아지는 대로 살게 되는 것이다.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은 여러모로 이롭다. 일단, 수면과 각성의 일정한 리듬은 신체가 휴식하고 에너지를 만드는 효율을 증가시킨다. 또한, 일정한 스케줄이 확보되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일할 여력 또한 증가한다.



에너지가 세는 것을 막아라.


높은 기량에는 에너지의 양만큼이나 에너지의 효율이 중요하다.


많은 에너지를 쓰더라도, 이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곳에 산만하게 분산되고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걱정과 불안은 높은 에너지의 상태이다. 하지만 이는 쓸모가 없고 불쾌한 감각이다. 수많은 자극에 맥락 없이 주의가 분산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별다른 결과를 주지 않는 공회전에 불과하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상태, 학습과 이해의 상태에서는 알파 뇌파가 발생된다. 알파 뇌파는 이완된 집중의 상태의 특징이다. 반면, 베타 뇌파 상태는 외부의 자극에 주의를 쏟는 상태이다. 불안의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이기도 하다.


알파 뇌파의 상태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완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현대의 환경은 이완이 귀하고 어려우며, 불안과 과행동은 넘쳐난다. 이완된 집중을 스스로의 의지로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은 훈련이 필요하다. 제다이의 포스처럼, 이러한 능력은 금세 두드러진 장점이 될 것이다.



의식적으로 이완하는 방식의 훈련은 효과가 있다. 바이오해커들은 이완의 정도를 측정하는 심박변이도(HRV : Heart Rate Variablity)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긴장/이완상태를 파악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무의식적인 긴장과 불안이 찾아올 때 이를 알아차리고 이완의 틈을 두는 명상이나 호흡을 실천한다. 훈련을 거치면 점차 이완이 쉬워지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생긴다.


불안과 과행동으로 세어나가는 에너지를 줄이면 저녁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남아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이 절약된 에너지로 사회적 교류를 할 수도, 공부나 취미에 열중할 수도, 일을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한 마그네슘은 이완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대인의 75%가 마그네슘 부족에 시달린다. 이는 불안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며, 만성 스트레스 증상에 반드시 동반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는 마그네슘을 배출시킨다. 마그네슘 부족은 신경의 안정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악순환의 반복은 번아웃을 불러온다. 이완이 불가하다면, 마그네슘 부족이 있는지 체크하도록 하자.


싱글 태스킹. 하나의 일만을 하고 있는 상태. 다른 자극에 의해 집중이 끊기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다시 과제에 대한 흥미를 불러온다. 이 흥미가 동력이 되어 집중력이 강화되고, 강화된 집중은 더 큰 흥미를 불러온다. 이러한 양적 되먹임 현상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의 피드 알림이 집중의 시간을 단절하면, 진정한 결과에 필수적인 깊은 작업을 할 수 없다. 디바이스의 사용의 규율이 필요하다.


이완된 집중의 시간을 일관되게 확보할 수 있다면. 이 시간을 점진적이고 진정한 발전을 불러오는 일에 투자한다면.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저 멀리 앞서갈 것은 분명하다. 무엇을 하더라도,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잘하려고 노력하면 배우게 되는 것.


아마도, 높은 성과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빠지는 문제 중 하나는 각성제의 남용 아닐지. 카페인과 니코틴의 남용으로 인해 신체의 균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카페인과 니코틴으로 인해 지나치게 각성된 교감신경은 인체가 회복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불안증이 생기고, 신체의 회복 기능이 감소한다. 회복의 부족은 집중력의 저하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능력 또한 감소하며, 스트레스에도 점점 취약해진다.


신경계를 각성시키는 물질을 전략적으로, 올바르게 사용할 경우 크나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할 때마다 에너지를 각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신체가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쓰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집중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상보다 고양된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체의 전체적인 에너지가 충분하고, 신경계가 좋은 균형을 갖고 있다면, 미량의 카페인으로도 집중력을 충분히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적정한 양의 카페인으로 최대의 집중력을 얻을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것은 스스로의 신체 효율을 가늠하는 괜찮은 척도일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몰입, 과도한 노력에서 오는, 일과 삶의 균형이 상실되는 현상 또한 흔하다.


프로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부상이다. 부상은 지나치게 노력하며, 회복에 신경을 쓰지 않을 때 발생한다. 과도한 노력에 의해 회복과 재충전이 방해받게 되면 역량과 집중력은 오히려 감소한다.


프로페셔널 중에 노력이 부족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진정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회복과 재충전의 효율 또한 달성한 경우일 것이다. 휴식 또한 주의 깊게 하는 것. 집중력과 역량을 키우고, 업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현명한 길일 수 있다.


충분한 수면, 적합한 영양, 감정적 균형을 한계 이상으로 희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에 실패할 경우, 돌아가는 굽어진 길을 걷게 된다. 많은 것을 배우며, 회복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붓다의 말씀대로, 너무 팽팽하지도, 너무 느슨하지 않은 현악기의 줄처럼.

적합한 음정으로 삶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Creation is silent.


창조의 과정은 결코 떠들썩하지 않다. 하루하루, 조금씩 더 잘해나가려는 시도 속에서, 조금 더 빼어난 한 점이 나타난다. 다르게 반복할 수 없는, 새롭고 효율적인 경로의 탄생.


창조는 운 좋은 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의미 있는 생각은 목적을 향한 노력 속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솟아난다.

이를 구체화시켜 세상에 내보이는 일.

매일의 축적이 필요한 작업이다.


열정을 밝혀 목적을 설정하자.

마음을 안정시켜, 한 곳으로 모아내자.

삶을 조율해 일관된 집중의 시간을 확보하자.


자신의 삶이, 제 때에, 알맞은 장소에 있는 느낌.

깊은 만족감을 동반한 소명감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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