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quiring Specific Knowledge.
2019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업가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성공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항상 같다.
물리의 단계에서 생각하고, 그를 기반으로 생각을 발전시킵니다.
전기로 차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 태양열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 모두가 생각해왔던, 하지만 실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던 아이디어이다. 이를 실현하는 힘은 단단한 기초과학 지식 위에 얹어진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실제로 그 일을 해내는 힘. 실력이다. 지식근로자의 실력은 지식과 기술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단단한 실력의 기반에, 체력, 동기감, 사회성, 통찰력 등의 잠재력이 더해진다면 어떤 일에서도 기여하고 성공할 수 있다.
정보가 넘쳐나는 미디어 환경.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흩날리는 피상적인 정보에 휩쓸려, 진정한 실력을 쌓는 학습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분야를 책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을 리뷰한 하나의 블로그 글을 평론한 하나의 트윗을 달라. 아, 그 내용은 이미 알고 있다.’
흘려들은 뼈 있는 농담이다. 이 농담은 정보의 홍수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만연한 태도를 꼬집는다. 모두가 모든 것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피상적인 앎에 머무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스스로가 실력이 있다 착각하게 되면 배움의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피상적인 앎은 무언가를 해낼 힘이 없다. 누군가의 생각을 자기의 생각인양 말할 수는 있을지라도, 생각을 조합해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킬 힘은 없다. 인상에 근거해 무언가를 평가할 수는 있을지라도,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키는 지적인 활동을 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실력의 부재, 앎의 얄팍함은 숨길 수 없다. 속일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과 멍청이들 뿐이다.
실력을 쌓는 과정에서, 지능의 수고를 우회하는 방법은 없다. 어떤 재능을 지녔더라도, 어떤 약을 먹더라도. 지식의 갱도에 들어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손을 더럽히며 원석을 채굴하고, 원석을 정제하고, 쓸모 있는 도구를 제작해야 한다.
가장 중심적인 정보를 담은 정보의 요체를 분별하고, 이해하기 위해 고투하고, 파생된 지식들과 대조하고, 중요한 것을 암기하고…
학습의 과정은 힘들다. 운동이 힘든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단단했던 기존의 앎이 무너지고, 자신감도 하락한다. 하지만, 기존의 앎과 새로운 앎이 융합하며, 앎의 지평은 확장된다. 새로운 이해와 능력이 발생한다.
이 고된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힘은 내면에서 시작되는 흥미뿐이다. 자연스럽게, 본능처럼 나타나는 학습의 동기. 호기심. 인간은 중요한 것에 재미를 느끼도록 되어있다. 무언가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은, 자신의 본성이 그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러난 학습의 동기는, 아무리 고된 학습도 놀이처럼 느껴지게 할 것이다.
스스로의 발전을 느끼는 것은 깊은 만족감을 준다. 성장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이다. 점화된 학습의 동기가 점진적인 발전의 만족감으로 이어졌다면, 가장 중요한 조건이 갖추어진 샘이다.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중심적인 사고가 담긴 알맹이를 향해 직진해야 한다!
고전/원전을 읽는 것은 언제나 옳다. 예를 들자면, 진화론을 이해하기 위해 <종의 기원>을 읽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고전을 읽는 것은 대단한 수고가 필요하다. 어떤 고전들은 지금 우리가 말을 쓰는 방법과 너무 차이가 클 수도 있고, 저자가 명확한 문장력을 지니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읽는 수고에 비해 정보를 습득하는 양이 줄어들면 스스로 느껴지는 재미가 줄어든다. 먼저, 읽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다. 견딜 수 없이 그러할 경우, 그 저자의 생각을 잘 해설한 2차 텍스트를 경유해 우회하자. 2차 텍스트에도 피상적인 것들과, 사고의 요체가 명확한 문장으로 서술된 것들 등. 질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은 학습 과정에서 점차 발달한다. 하지만, 학습의 시작단계에서는 이러한 정보 분별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그저, 흥미가 생기는 것. 그것이 만화책일지라도, 시간을 들여 읽다 보면 더 밀도가 높은 정보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다.
‘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듣는 사람’ 또한 있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회로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중요한 정보는 대부분 텍스트의 형태로 되어있었기에, 지식을 쌓는 것에는 ‘읽는 사람’이 크게 유리했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환경이다. ‘듣는 사람’은 사고하는 역할보다 사회적인 교류에 적합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디오 북이나 팟캐스트 등의 매체가 발전하며 ‘듣는 사람’이 정보를 학습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지는 중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스스로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최대한 명확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던진 질문을 대답하는 과정에서 여러 매체와 저자를 오가며 가장 가치 있는 정보를 분별하고, 수집하고, 조합하면, 어떤 주제라도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아직 누구 대답하지 못한 질문을 발견했다면, 자신이 기여할 의미 있는 일을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단단한 학습의 습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지식근로자의 경쟁력은 심각하게 결여된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중요한 정보를 분별해,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습의 능력은 지식근로자의 적응력이며, 가장 큰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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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의 경험.
정보의 습득은 실력의 기반에 속한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 가까이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은 실력을 직접적으로 향상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훌륭한 스승이나, 실력있는 선배에게서 배울 기회가 생긴다면 망설이지 말자.
배움의 기술은 점차 발달한다.
의식적으로, 배움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탐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꾸준한 배움의 과정에서 훌륭한 학습을 내면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적합한 배움의 방식이 있다. 이는 시간을 들여 발견하고 배양해나가야 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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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없이 물건을 만들 수 없듯, 호기심/내적인 동기 없이 학습을 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컨디션과 호기심은 비례하는 듯하다.
몸이 절망적인 상태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
몸이 행복하다면, 새로운 재미있는 일을 탐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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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미 중요하다 정해놓은, 이미 모든 답이 있는 지식을 주입하는 공교육.
이는 학습의 재앙과도 같다.
혹시 배우는 것과 피로감이 조건화되어있다면,
학습에서 비롯되는 만족감을 재건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한 깊은 학습을 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