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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뜻지 Apr 12. 2024

[2024숭굴숭굴반] 다했니다했어요X교사교육과정

교수평기일체화에서 교사교육과정까지

 교직 경력 14년 차. 매년 2~3월에 정신없이 만들었지만 실제 수업과는 따로 노는 캐비닛 교육과정*. 평가결과 입력을 위해 존재하는 수업. 성취기준에 따라 수업내용을 재구성해가며 정말 많은 활동을 했지만 한 해가 지나면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리는 교실의 기록. 쏟아붓고 소진되는 과정에서 오는 갈증이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다했니 플랫폼을 나의 수업 활동과 학급 운영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다했니로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그때그때마다 내가 생성한 과제와 피드백이 수업 전반에 대한 기록으로 아카이빙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따로 무언가를 더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다했니에 과제를 제시하는 그 순간부터, 교-수-평-기는 시작된다.

 교-수-평-기-일체화란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 학생 참여 배움 중심 수업 - 과정 중심 평가와 그 기록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을 이른다. 교사가 꿈꾸는 이상적인 수업의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2023년에 '다했니를 이용한 교수평기일체화'를 주제로 교사 대상 강연을 많이 진행했었다. 그러나 나의 교실이 완전한 교수평기일체화를 이루었다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이상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업활동과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교실이 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다했니는 좋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라면 갖추어야 할 요건을 다음 네 가지 부분에서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 과정과 결과가 자동으로 기록, 취합되어야 한다. 다했니 다했어요의 과제, 쿠키 피드백, 체크리스트, 리포트 기능은 무척 간편하고, 수업 과정 결과가 자동 기록되고 취합된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 적용된 AI쫑알이 기능을 활용하면, 다했니에 기록 취합된 내용을 사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가공하여 제공받을 수 있다.

 2) 평가 과정과 결과가 한 군데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교사가 수업을 위해 준비하고 과제로 기록해 둔 수많은 수업 활동들, 학생의 수행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평가. 나는 내 수업과 아이들의 과제와 그 사이에서 오고 간 피드백이 차곡차곡 기록되고 일련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 그 모든 것이 한 군데에서 관리가 되면, 연속된 교육활동과 실현된 교육과정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3) 학생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학생은 성장한다. 학생들은 과제를 수행하고 쿠키 등의 피드백을 제공받는다. 학습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에 대한 결과물도 남아있다.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와, 내가 획득한 쿠키가 학급 공동체에 기여를 하는 경험을 갖는다. 학생 맞춤형 피드백은 학생 개인을 성장시키고, 학급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4) 교사는 수업을 개선할 수 있다. 아래는 나의 다했니 화면이다. 2022학년도 오삼이반, 2023학년도 사루피반, 그리고 작년 여름방학에 강의했던 1정 연수 선생님 반이 개설되어 있다.

 이것은 내가 교사로서 한 해 어떻게 학급을 운영했고, 어떤 수업 활동을 했는지 차곡차곡 저장된 나만의 교육과정 클라우드다. 한 해가 다 끝나도, 나와 아이들이 나눈 피 땀 눈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 년 내내 쏟아부은 노력의 결실이 남아있는 것. 나는 차곡차곡 쌓여가는 학급목록을 보면서, 적절한 에듀테크를 학급운영과 수업에 적재적소 활용하고, 교수평기 일체화가 구현된다면 학생의 성장, 학급의 성장, 더 나아가 교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교-학년-학급교육과정을 넘어서 바야흐로 교사교육과정의 시대. 나는 올해도 4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다. 같은 4학년이지만, 올해 만난 숭굴숭굴반은 작년에 만나 사루피반과 같지 않다. 학급 구성원이 다른 것도 그 이유지만, 나는 내가 했던 수업활동과 4학년 지도 경험 중에서 올해 아이들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하여 적용해야 한다. 작년에 통했던 것이 올해는 맞지 않을 수 있고,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야 할 수도 있다. 다했니에 한 해의 교수평기가 보존되어 있음은, 교사가 교육과정 디자인 역량을 발휘하며 교사로서 성장해 나감에 있어 마중물이 되어주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다했니 활용 3년 차인 내가 탐구하고 싶은 올해의 주제는 <다했니와 교사교육과정>으로 정했다. 다음 여섯 가지에 대해 시도해 보고 추후 그 기록을 남겨두고자 한다.


1. 과제 / 체크리스트 항목을 올해 학급 특성에 맞게 항목 세분화하기.

2. AI 쫑알이를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한 누가기록 태그/ 과제 태그 / 체크리스트 항목 구성 방법.

3. AI 쫑알이 활용을 높일 수 있는 과제 피드백, 체크리스트 상세기록 입력 방법.

4. AI 쫑알이에 요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 문구 정리하기.

5. 개인 쿠키와 학급 쿠키 활용을 수업 장면과 수업 활동 속에서 어떻게 녹일지에 대한 고민.

6. 다했니 자체를 교사 피드백 도구로 활용.

- '우리반' 학생의 과제 피드백에 '수업'과 '과제'에 대한 교사의 반성을 기록하여, 다음에 해당 수업을 진행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작년 4학년 사회 수업 때도 경기 그랜드 투어 홈페이지 접속이 불안정해서 힘들었었던 기억이 스쳐갔다. 그때 시행착오를 기록해 두었다면 올해 수업에서는 대체 활동을 미리 계획했을 텐
피드백에 기록한다면, 내 수업에 대한 쫑알이도 생성가능?!


- 망한 수업 기록 체크리스트를 생성하여, 내 수업 성찰 기록 남겨두기

3월에 입력했던 망한 수업 기록들
AI쫑알이로 셀프 평가하기. 1년이 지나면 선생님으로서 나는 어떤 쫑알이를 받게 될까?



*캐비닛 교육과정 : 3월에 뼈 빠지게 만들고 그때부터 캐비닛에 쳐 박혀 아무도 읽지 않는 것으로 전락한다는 의미로 붙은 별명



#두클래스다했니콘테스트 #두클래스콘테스트 #다했니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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