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불가능한 순간

by 신성규

우리는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

대화는 끊기지 않았고,

손은 놓지 않았으며,

같은 공간, 같은 침묵.


그래서 나는 착각했다.

우리의 사랑이

연속이라고.


하지만 어느 날,

너는 말을 멈췄고,

나는 그 말의 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불연속이 아니었다.

우리의 시간은 부드럽게 흘렀다.

그날도 평소와 같았다.


그러나 나는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너의 마음이 얼마나 기울었는지.


나는 너를 미분해보고 싶었다.

그날 너의 눈동자,

네 표정의 곡선,

네 말끝의 떨림을 따라

변화율을 계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의 너는

미분불가능한 함수였다.


너는 연속되었지만,

너의 마음은 뾰족했고,

그 뾰족함은

어떤 변화율로도 측정되지 않았다.


나는 그 순간을

미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그 순간을 지나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은 대부분 연속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들에서는

미분이 되지 않았다.


가장 아픈 순간엔

언어도, 공식도,

우리도

쓸 수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의 곡선은 부드럽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꺾였다.


미분불가능한 순간은

그래서 영원히 남는다.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지울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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