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pi} + 1 = 0
그 식은 아름다웠다.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그것을 사랑할 수 있었다.
이 공식 안에는
모든 세계가 들어 있었다.
삶을 설명할 수 없는 숫자들,
죽음을 상징하는 0,
시작을 의미하는 1,
시간처럼 흘러가는 e,
원처럼 반복되는 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i.
그것들은
서로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숫자들이었다.
하나는 무한을,
하나는 상상의 세계를,
하나는 영원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줄로,
아무런 억지 없이
하나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사랑도 이와 같다고.
너와 내가 너무 달라도,
언젠가는
하나의 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도
너는 실수고, 나는 허수여도
삶이 무한급수처럼 엉켜 있어도
어쩌면 우리는
어느 밤의 등식처럼
완벽히 하나가 될 수 있는 존재들.
e, i, π
그 어떤 것도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존재하지만
설명되지 않는다.
사랑도 그렇다.
그건 보이지 않고,
그건 계산되지 않으며,
그건 이해될 수 없지만,
그건 진실이다.
오일러의 공식은
내게 말해주었다.
진리란
가끔은 단 하나의 문장에서
완성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