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복종성

by 신성규

인간은 언제부터 ‘정열적 기계’가 되었을까?

생산성과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삶은 점점 목적과 정서를 잃어간다.

과학은 경외를 지우고, 기술은 신비를 제거했다.

우리는 창조적 불완전성을 사랑할 줄 알았던 인간에서

정량화 가능한 ‘데이터’로 축소된 존재로 변해버렸다.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여기에는 기묘한 복합물이 있다.

유교적 위계와 자본주의적 순응,

속도에 중독된 문화와 사유를 억압하는 정서.


개인은 자기 생각을 갖기보다는 ‘사회적 흐름’에 동화되길 요구받는다.

자기 검열은 미덕이 되었고,

비판은 무례함이 되었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외친다.

“우리는 국민입니다. 우리는 성실히 일하고 세금을 내며, 조용히 삽니다.”

그러나 그 말은 어딘가 기득권이 짜놓은 각본처럼 반복된다.

말하는 자는 시민이 아니라 앵무새가 되고,

행동하는 자는 주체가 아니라 시스템의 나사가 된다.


왜일까.

우리는 언제부터 자유로운 개인이 되기를 두려워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이 나라는,

개인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이탈자’로 몰고,

그를 배제하고 매장하는 정서적 권력구조를 구축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유럽에서는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자존을 헌법처럼 말하는 시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배부른 북한,

자본이 바꿔 놓은 복종의 이상향 안에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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