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과 사주, 통계적 본능의 산물

by 신성규

사주팔자나 관상을 단순한 미신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이렇게 되묻고 싶다.

“당신이 믿는 과학은 얼마나 ‘완전한 증명’ 위에 서 있는가?”


현대 과학의 대부분은 ‘추정’과 ‘확률’의 언어로 말한다.

우리가 신뢰하는 의학도, 심리학도, 데이터 기반의 AI조차도 결국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패턴을 기반으로 예측할 뿐이다.


사주나 관상도 마찬가지다.

수천 년간의 축적된 관찰과 반복된 경험, 그리고 그것의 체계화는 일종의 실험적 본능에서 출발했다.

마치 자연과 인간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감지하려는 센서처럼 작동했다.


어떤 얼굴형의 사람은 대체로 어떤 기질을 가졌고,

어떤 이마의 형태는 어떤 사고방식을 보였으며,

어떤 사주의 흐름은 어떤 삶의 궤적과 자주 겹쳐졌다는 식의 “경험적 통계”였다.


물론 모든 관상이나 사주 해석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과학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는 언제나 불완전하고, 해석은 환경에 따라 변하며, 사람은 변수를 포함한다.


사주나 관상을 무시한다는 건, 실은 인간이 가진 통계적 직관과 반복된 실험의 산물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증명이 없다고 존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늘 불확실성 속에서 패턴을 보고, 그 패턴 위에 의미를 그린다.


그것이 곧 과학 이전의 지성이자,

우리가 가진 최초의 분석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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