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남성의 위치에 대한 성찰

by 신성규

21세기 한국 남성의 위치는 역설의 자리에 서 있다.

한때의 가부장 권위는 이제 부서졌고,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수평적 공동체의 이상이 아니다.

오히려 남겨진 것은,

뒤틀린 보복의 감정과 역사적 응보의 논리다.


과거의 권력은 마치 원죄처럼 전가되었고,

현재의 남성은 그 상징적 후계자로서

끊임없는 도덕적 검열과 정체성의 해체를 요구받는다.


개인의 삶은 사라졌다.

그가 얼마나 헌신했는지,

얼마나 양심적이었는지,

얼마나 존엄하게 살고자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남성’이기에,

제도적 폭력의 역사 전체를 대표해야 하며,

끊임없이 침묵하거나 무력화되어야만 한다.


이것은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복수와 응보의 기호로 사람을 보는 시선은

결국 인간의 존엄 전체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관은

진정한 연대도, 대등함도 만들어낼 수 없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팔로워 139
이전 15화한국 사회의 복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