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인터넷은 더 이상 웃기자고 만든 공간이 아니다.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과 분노, 서로의 정치 성향을 시험하고 쏘아붙이는 논쟁, 피로한 해석들로 가득 찼다. 한때 웃긴 사진 하나로, 짧은 농담 한 줄로 밤새 웃던 그 순수한 인터넷은 어디로 갔을까?
어린 시절, 우리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이미지에 웃음을 터뜨렸다. 유치하고 바보 같은 짤 하나가 세상의 걱정을 잠시 잊게 만들었고, 그 웃음에는 해석도 이념도 필요 없었다. 그냥 웃겼기 때문에 웃었던 것이다. 그것이 가장 건강하고 인간적인 유머였다.
지금은 다르다. 냉소적이고, 공격적이다. 웃음은 설명되며, 심지어 검열된다. 정치는 유머에까지 침투했고,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진짜 웃음보다 더 강한 자극을 쥐여준다. 우리는 점점 웃지 않는다. 대신 반응한다. 반사적으로, 계산적으로.
그래서 나는 다시 원시적인 인터넷의 형태를 떠올린다. 한 장의 사진. 그리고 제목 한 줄. 그냥 웃긴 이미지 하나. 단지 웃고 넘어가는 페이지. 잊혀지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웃음. 피로를 조용히 씻어내는 작은 해독제 같은 공간.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것은 말 없이 웃는 것일지 모른다. 그 공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 한 장의 웃음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건강한 예술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