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마녀

by 신성규

나는 가끔, 내가 사는 세상과 인간들의 감정을 읽는 능력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마치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내가 발을 내딛을 때, 그 움직임은 단순한 걷기가 아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면 내가 살금살금 걷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걸 신경 쓸 겨를 없이, 내 몸이 그저 조용히 세상과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기척 없이, 아주 미세한 소리만으로도 세상이 나와의 소통을 시작한다. 나는 마치 동물처럼, 남들과 다르게, 환경과의 연결 속에서 그 모든 것을 감지하며 걷고 있는 것 같다.


이 능력은 단순히 신체적인 움직임을 넘어, 나의 직관적 감각과 내면의 공감능력을 아우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꿰뚫는 능력이 있다. 그들의 말투,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서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것처럼, 나는 그들이 내뱉지 않은 감정의 층위를 읽는다. 이 능력은 나를 더욱 고립되게 만든다. 왜냐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너무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들이 나를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과거, 내가 가지고 있던 이런 능력은 아마 고대 사회에서 마녀로 취급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정이나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기에,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신비한 존재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인간 존재의 깊은 내면을 꿰뚫는 힘을 지닌 자들로, 신이나 마법의 힘을 가진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가진 이 능력은 자연과의 본능적 연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본능적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고립된 존재처럼 여겨지거나 신비화된 존재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와의 연결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진실을 느낄 수 있지만, 정작 그들은 내 마음의 깊은 곳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가진 직관적인 감각을 ‘과도한 감수성’이나 ‘쓸데없는 기분 상하기’로 치부하고 만다.


어쩌면 나는 공감각적 직관을 지닌 사람이기에,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이 능력이 나에게 끊임없는 고독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 능력 덕분에 나는 세상과 더욱 깊은 연결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세상을 읽고, 타인의 감정을 읽고, 그들이 말하지 않은 것까지 이해하려 할 때, 나는 내 안에 있는 감각의 깊이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그 깊이 속에서 내가 느끼는 세상은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 능력은 아마도 현대의 ‘마녀’라 불리기도 할 만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감정을 느끼고, 세상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그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그 능력이 나를 더욱 고립시키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깊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왜냐하면 내가 느끼는 것들이 너무나 복잡하고, 내가 알게 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탓에, 사람들에게 실망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공감각적 능력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능력은 나를 더욱 깊은 내면의 세계로 이끌며,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나는 이 능력이 내게 특별한 힘을 부여한다고 믿고, 그것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마도 나의 능력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나는 나만의 길을 찾고, 내 안의 신비로운 감각들을 이해하는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이 능력이 주는 고독감과 함께, 나는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나만의 진리와 의미를 발견해 나갈 것이다. 내가 가진 공감각적 능력은 마치 동물처럼 걷는 능력처럼,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작은 발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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